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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전체 글 (71)
꿈꾸는 워킹맘의 배움 그리고 자연스러운 교육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전화 통화를 한 지인이 갑자기 제게 물어보더라고요. "옛날부터 궁금했는데....혹시 조부모님은 어떤 분이세요?" 처음 들어보는 신선한 질문이었습니다. 부모님도 아니고 조부모님? 나름 이유가 있으시더라고요. "경제적인 면에서 금수저가 있듯이 마음에도 금수저가 있는 것 같아요. 말을 나누다보면 OO님은 '마음의 금수저'로 태어나신 것 같아서요. 부모님께 좋은 영향을 받은 것 같은데 그럴려면 조부모님이 부모님을 그렇게 키우셨을꺼란 생각이 들어서요." 우선은 너무 감사했죠. '마음의 금수저'라니. 실제로 그러하고 말고를 떠나서 상대방에서 그러한 느낌을 주었다는 것에 행복하더군요. 그에 대한 답변을 더하자면 저희 조부모님은 정말 지극히 평범하신 분이셨어요. 저희 부모님또한 매우 평범하시고요..
2020년 올 한해를 떠올렸을 때 개인적으로 가장 감사한 시간 중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매일 명상. 코로나 팬더믹 시기로 올 한해 많은 것이 달라지고 개인적인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비교적 마음 속 커다란 폭풍우 없이 비교적 평온한 상태로 잘 지내올 수 있었던데는 '내 마음 들여다보기, '명상'덕분이었거든요. 그렇다고 명상에 있어서 절대 전문가는 아닙니다. (하면 할수록 어렵네요.) 모두가 말하는 '나의 진짜 자아'를 만나는 경지에 오르기에는 여전히 턱 없이 모자르지만 그것을 희망하는 '소박한 마음'으로 매일 아침 10-15분마다 '내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들을 보내다보니 이것이 겹겹치 쌓이면서 내 안에 '말랑말랑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이 생긴 듯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누구에게나 충분히 커보일..
책을 보면서 '그 주인공이 되어보기'를 꿈꿔본 적이 언제였던가. 초등학교 시절 일요일마다 나를 들뜨게 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던 만화영화 '빨강머리 앤'. 아침잠이 엄청 많았음에도 일요일만큼은 알아서 벌떡 일어났으니. 너무 재미있어서 방영이 끝날 즈음 엄마를 졸라 책을 사봤더랬다. 왠걸 더 재미있다! 글을 읽을 때마다 나만의 상상력이 가미하니 그 캐릭터가 이보다 더 매력적일 순 없다. 지금에서야 보면 빨강머리앤은 다소 황당하고 엉뚱한 생각들로 가득찬 실수투성이 캐릭터이건만 그 시절엔 그 과감한 스타일이 어찌나 멋져보이던지. 손뼉을 치며 앤의 모든 언행에 동의를 했던 그 어린 시절의 마음이 떠올라 올 초 새로운 개정판 주저없이 종이책을 주문했다. 어린이들, 십대들의 인기 소설을 보면 그..
남편이 지난주부터 회사로 정상 출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청천벽력같은 이 소식을 접하자마자 (미안하게도) 여전히 마스크를 제대로 잘 쓰지 않는 미국 사회 속에서 출근을 감행 해야하는 남편의 안위보다는 앞으로 내 생활이 어찌될지...막막하기만 하더군요. 지난 3월 말, 뒤늦은 미국의 대책으로 '셧다운'이 발동되고, 코로나 집콕 생활이 시작된 이 후 장장 7개월이 넘는 기간을 집에서 보내면서 이제는 그 삶에 겨우 익숙해졌는데 다시 또 변화를 맞이해야 한다니요. 참 신기한 일입니다. 그 동안에는 매 끼니 남편 몫까지 생각하며 준비해야할 때는 그 또한 적지 않은 스트레스였는데 당장 출근한다고 하니 그 동안 남편이 담당해줬던 장보기와 매끼 설겆이, 음식 픽업, 아이들 온라인 수업 등 아쉬운 것들이 너무 많이 생각..
바인더 열만 항상 빼곡히 적혀있는 '오늘의 할 일들.' 어쩜 매일매일 이렇게 할 일이 많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치매를 버금케 하는 '깜박하는 순간'들이 많아지면서 세세한 것까지 적어놓는 습관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 일 스케줄과 함께 아이들의 스케줄, 가족을 위한 장보기 등의 소소한 것 까지 할일들이 점점 늘어나는게 요즘의 일상이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지금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가장 바쁘게 지냈던 30-40대가 가장 빛나는 시절이었던 것 같애. 그 만큼 엄마로서 아내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때였고. 그러니까 힘들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여유를 가지려고 하면서 즐기도록 해봐. 가끔 주변 사람들도 소소하게 문자도 넣어주고. 지금의 자산이 얼마나 소중한 건데. 바쁘게 산다는 건 그만큼 많..
5년 전 쯤인가 남편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우리 그냥 캘리포니아로 이사 가서 살아볼까?" 한국에 있을 때도 추위를 너무 많이 타서 겨울엔 뜨뜻한 아랫목만 찾으러 다녔었는데 미국 집들은 온돌방은 커녕 오히려 발 아래에서 냉기가 올라오니. 게다가 두 아이 모두 늦가을, 한겨울에 출산해서 겨울마다 슬리퍼를 신어도 발목이 시려워 발목 양말은 필수다. 둘째 출산 후 체력이 더욱 약해지니 겨울마다 매번 걸리는 게 독감. 그랬기에 그 당시 따뜻한 날씨가 너무 그리웠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물음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한 남편. 답은 'NO'였다. 평소 생각이 많은 스타일인데 그가 너무 빨리 확신있게 말해서 좀 놀랐었다. 그 이유인 즉 "서부는 사계절이 없기 때문"이었다. 주변에 친구들 몇 명도 서부..
매일 정신없는 워킹맘이지만 무엇보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역할은 ‘엄마’다. 물론 언어의 장벽으로 한국에서 하던 일을 미국에 와서도 하긴 힘들기도 했지만 엄마가 된 이 후 친정도 없는 타국에서 누군가에 맡기기 보다는 내 손으로 엄마 역할을 잘 하고 싶었다. 고로 일년 꼬박 부모 공부를 하며 아이를 키우고 이 후 재택 근무가 가능한 직업을 구해 워킹맘으로 지내면서 그 선택에 후회해 본 적은 없다. 아이들이 나에게 와준 것에 감사하며 독립하는 그날 까지 자신들의 꿈을 잘 찾고 세상에 태어난 ‘ 자신만의 특별한 가치’를 찾을 수 있게끔 옆에서 ‘좋은 코칭’의 역할을 해주고 싶은게 가장 큰 바람. 그러기에 이번에 우연한 기회에 미래교육에 대한 강의들을 듣고 같이 고민해 보는 기회를 가졌던 것에 감사하다. 사실 아..
제가 코로나 이후에 정말 많은 관심을 갖게 된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지구를 지키기 위한 '지구 환경 보존' 및 '지구 보호' 이전 부터 책 을 시작으로 최재천 교수님의 글 및 그 분의 독서에 대한 열정 및 가치관을 좋아해왔는데 코로나 이후 환경 생태에 대한 그 분의 여러 강의들을 접하면서 점점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게다가 이번 코로나 사태가 '지구가 우리에게 보내는 하나의 경고'라는 생각이 드니 앞으로의 미래가 너무 걱정되는 요즘입니다. 특히나 이러한 환경에 대한 캠페인은 무엇보다 '실천'이 관건입니다. 2년 전부터 빨대는 아예 사용안하고 있고 (대신 스테인리스 빨대 2개 구비), 장바구니 갖고 다닌지는 오래예요. (사실 미국은 정말 장바구니 들고다니는 사람 찾아보기 힘들거든요).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