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마음 기록 ] 미국맘의 하루살이
[그림일기] 아이들 어떻게 부르세요?
봄치즈
2020. 9. 17. 22:52
가끔 아이들이 기분으로 내 기분을 알 때가 있다.
며칠 전 가을의 감성에 흠뻑 빠져보고 난 후인지
홀가분해진 요즘 내가 봐도 요즘 나의 기분은 '조증'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언제나 틀어놓은 '잔잔한' 음악인데 나도 모르게 그 음악에 맞춰 신나하고.
똑같이 빡빡한 스케줄인데 느껴지는 그 피곤함의 정도도 훨씬 약해졌다.
오늘따라 아침부터 흥얼거리며 기분 좋은 아이들. 개학 후엔 아침 시간 연속 하품 하느라 바쁜데 오늘은 둘이 아침부터 깔깔깔. 무슨 재미있는 일이 있냐 물어보니 "엄마도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며
엄마도 웃고 있으니 자기들도 웃는단다.
아이들이 곧 나의 미러링.
이런걸 볼 때마다 아이들 눈에는 나는 어떻게 비춰질까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존대말을 듣고 싶으면 내가 먼저하고
내가 하루종일 기분 좋고 싶으면 아이들에게도 기분좋게 해주기.
내가 두 아이들을 부를 때 쓰는 애칭은 "강아지들."
엄마가 어릴 적 나를 "큰강아지"라고 부를 때마다 느껴지는 따뜻함이 좋아 나도 그렇게 부르는데 그럴 때마다 자기들은 강아지가 아니라고 말하는 아이들. 한명씩 부를 때마다 부르는 '이쁜이', '귀요미'에는 별 의견이 없는데 신기하다. ^^
엄마 마음과 같지 않은 아이들의 마음.
내가 계속 불러주면 나중에 나처럼 좋아하지 않을까. 아닐라나. ^^
하나 둘 점점 물들어가기 시작하는 단풍들. 올해는 꼭 단풍놀이 가봐야지.
바인더에 펼쳐 무작정 단풍놀이 갈 날짜 표시.
이미 간듯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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