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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엄마의 데이타 공부]

쌩뚱맞게 코딩 공부?

봄치즈 2021. 1. 8. 02:39

나는 깊이있는 사고방식과 통찰, 자신의 마음 공부에서 시작된 인문학 교육을 사랑하는 엄마다. 

그리고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취향과 감성을 좋아한다.

 

그러나 사실 현재 하는 일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과 관계가 적지 않다.

결혼 전 몸담고 있었던 직장은 지극히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감각을 필요로 하며 사람과의 만남 및 글쓰기도 중요한 분야였는데 지금은 컴퓨터만 있으면 골방에서도 가능하고 사람보다는 프로그램만 숫자에 더 가까운 분야로 들어왔으니 한 편으로는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인생인가!).

 

물론 미국에서 지금의 직장을 선택할 때의 기본 요건에는 내 취향(?)이나 '나의 즐거움'이 포함되지 않았다. 주변에 가족 하나 없이 미국에서 아이들을 키워야 되는 삶이다보니 무엇보다 "내 아이들 곁에서 같이 있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생겼고, 그렇다 보니 이전에 가졌던 직업은 미국에서도 야근을 밥먹듯 해야하는 직업임을 알고 과감히 포기했다. 물론 언어 장벽의 문제도 있다. (과거 뉴욕 NBC 방송국 관계자를 만날 일이 있었는데 그의 말재간을 보고 얼마나 직업 노선을 갈아타길 잘했다 생각했는지.)

대신 나의 상황에 가장 좋은 최선의 직업 그 와중에서도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을 찾게 된 것이다. 게다가 위안이 됐던 건 학창시절 문학만큼 수학도 좋아했다는 점과 적성검사만 보면 항상 나오는 "문이과 중 아무데나 가도 된다"는 결과였다. 당시에는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또 다른 고민을 준 부분이었지만 미국에서는 가장 큰 위안이자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그야말로 문과 엄마의 이과 분야 진출이다.

 

하지만 다른 면에서 보자면 그렇기에 현재 직장내에서 하는 나의 역할이 "완전히 이과적인 전문 분야다"라고 말하기 어렵다. 물론 회사에 프로그램을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고, 아주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을 하는 능력은 갖추게 됐지만

지금의 일은 "현 문제를 파악하고 그 이유를 사회적인 관계들에 관련지어보고 그것에 대한 내용을 보고서로 제출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인사이트를 봐야하다는 점에서 문과적인 통찰력이 조금 더 필요한 역할이긴 하다. 한 마디로 코딩에 대해서도 거의 문외한이나 다름 없다는 뜻.

 

일을 하다보니 점점 내가 하는 일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사실 "무슨 일을 하든 모든 일은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사실 내 일의 좋은 점, 가치 있는 점, 그리고 그것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러면서 나의 부족한 부분들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게다가 현대에 와서는 그간 완전히 다른 분야라고만 생각해온 코딩, 프로그래밍, 앱개발 등 전문적인 분야가 점점 더 교양과목처럼 되고 있다는 느낌이다었다. 나아가 AI까지.  

 

또한 비단 전문가가 되지 않더라도 (사실 이 분야는 에너지 풍부한 젊은 두뇌와, 집요하게 문제를 잡고 늘어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은 '아이가 없는' 사람들에게 더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이 분야를 조금더 전문적으로 잘 안다면

그 분야의 사람들의 일을 이해하는데도 수월해지고 나아가 원할한 소통에 협업도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들었다. 

 

사실 작년 틈틈히 여러 영상이나 강의들을 찾아보긴 했으나

시간상 제약이 많았고, 하도 여러 일들을 시도해본 탓에 그마저도 흐름을 잃고 띄엄띄엄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때 조금 노출됐던 것이 도움이 되어 현재 학교에서 Scratch코딩 프로그램이나 Phython을 배우고 있는 우리 아이들과의 대화에 전혀 문제가 없고 더 흥미로워지기까지 했다. 사실 코딩을 시키는 부모님들이 많은데 사실 물어보면 코딩으로 뭘하는지, 그것의 어떤 언어를 배우는지, 배우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고 선생님만 찾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 코딩교육만 시키지 말고 내 스스로가 그 분야를 조금 더 알아보다면 부모로서의 좋은 코칭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올해부터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다시 차근차근 알아보고 배워보고자 한다.  

 

솔직히 그 궁극적인 목적에는 

내가 현재 생각하고 있는 여러 사회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이나 창구들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사실 이것도 내 적성에 맞아야 하는 것이기에 우선은 해보고 생각해보는 것으로. 

 

삶에 있어서의 문제가 있다면 스스로 솔루션에 대해 

치열하게 생각해보고 다른 사람과 토론하고 협업하여 직접 해결해 나가는 것.

 

사실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이러한 '자기도주적인' 자세가 아니었던가.

그러니 나부터 해보자라는 생각도 있다.  

 

처음에는 이런 공부 내용을 '블로그에 올려야 하나' 부분에 있어서

작은 고민이 있긴 했다. 갑자기 다른 분야이기도 한 것 같아서 다른 곳에 새로 만들까 했다가 그것도 '선택과 집중'이라는 올해의 내 관점과 다른 것 같아서 마음을 접었다. 

 

그러나 오늘 

 

"기억보다 기록을"

 

이라는 어느 개발자의 말이 마음에 크게 와 닿았다. 

 

나의 고민과 성장기록이라는 의미에서

그리고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삶의 철학'의 한 방향에 있어서

이 공부를 시작하는 내 모습이 '그 결을 같이 한다'는 생각에

공부 내용을 이곳에 담고 기록해보려고 한다. 

 

갑자기 왜 이런 걸 올리냐는 궁금증이 있는 이웃들에겐 해명이 될 수도 있겠고

나처럼 관심있는 초보분들에게는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혹시 아나. 이러다 프로그래머가 될지 (가능성 10%) ^^

 

그간 띠엄띠엄 했던 여러 분야들도 복습할 겸 쉽게 정리해보려고 한다. 쉽게 정리할 수 밖에 없다.

그야말로 인문학 엄마의 왕초보 코딩공부이기에. 

 

오늘로 공부한 지 사흘째니 겨우 작심삼일은 면했다.

앞으로도 화이팅! 

내년 이 맘 때쯤 '너무 기초적이라' 민망한 얼굴로 지금의 페이지를 쳐다볼 수 있기를. ^^

 

 

모든 분들 올해 정하신 목표들 다시 확인해보시고

1월의 시작 활기차게 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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