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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맘일상8

또 달라진 삶, 강제로 해보게 된 2020 마무리 남편이 지난주부터 회사로 정상 출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청천벽력같은 이 소식을 접하자마자 (미안하게도) 여전히 마스크를 제대로 잘 쓰지 않는 미국 사회 속에서 출근을 감행 해야하는 남편의 안위보다는 앞으로 내 생활이 어찌될지...막막하기만 하더군요. 지난 3월 말, 뒤늦은 미국의 대책으로 '셧다운'이 발동되고, 코로나 집콕 생활이 시작된 이 후 장장 7개월이 넘는 기간을 집에서 보내면서 이제는 그 삶에 겨우 익숙해졌는데 다시 또 변화를 맞이해야 한다니요. 참 신기한 일입니다. 그 동안에는 매 끼니 남편 몫까지 생각하며 준비해야할 때는 그 또한 적지 않은 스트레스였는데 당장 출근한다고 하니 그 동안 남편이 담당해줬던 장보기와 매끼 설겆이, 음식 픽업, 아이들 온라인 수업 등 아쉬운 것들이 너무 많이 생각.. 2020. 11. 11.
[그림일기] 일상 행복채집 어떻게 하시나요? 바인더 열만 항상 빼곡히 적혀있는 '오늘의 할 일들.' 어쩜 매일매일 이렇게 할 일이 많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치매를 버금케 하는 '깜박하는 순간'들이 많아지면서 세세한 것까지 적어놓는 습관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 일 스케줄과 함께 아이들의 스케줄, 가족을 위한 장보기 등의 소소한 것 까지 할일들이 점점 늘어나는게 요즘의 일상이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지금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가장 바쁘게 지냈던 30-40대가 가장 빛나는 시절이었던 것 같애. 그 만큼 엄마로서 아내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때였고. 그러니까 힘들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여유를 가지려고 하면서 즐기도록 해봐. 가끔 주변 사람들도 소소하게 문자도 넣어주고. 지금의 자산이 얼마나 소중한 건데. 바쁘게 산다는 건 그만큼 많.. 2020. 10. 23.
[그림일기] 나만의 가족 그림 미술 기본도 못배워본 내가 시작한 취미는 불과 한 달 반전쯤 시작한 그림일기. 그러다 보니 작은 것 하나 그리는데도 1-2시간 순식간이다. (역시 그림 재능은 타고나는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하겠다고 오늘 새벽녘에 일찍 일어난 나를 보니 재미있긴 하나보다. 그러면서 이 나이에 이런 재미를 느끼는 것이 있다는 사실에 또 감사하다. 낑낑거리며 이것저것 그리다 보니 생긴 욕심. 바로 나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사람들, ‘내 가족들’의 캐릭터를 내가 직접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기본기는 없지만 나만의 감성으로 내 식대로 그려보기.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가장 특별한 것’일 수도 있으니. 어쨌거나 나만이 그릴 수 있는 나만의 그림 아닌가. (혼자 최면거는 중ㅎㅎ) 그러던 중 정말 때마침 그림일기를 .. 2020. 9. 29.
[그림일기] 깜빡증이 심해진 나이에 즐기고 있는 것들 1. 깜박 증상과 기막힌 연기력 지난 주말, '이번 주 좀더 체계적으로 보내리라' 바인더에 꼼꼼히 정리를 하고 여유롭게 시작한 아침. 아침에도 조금 더 일찍 일어나 룰루랄라 집 앞 아침 산책까지 마치고 아이들 깨우는 시간에 맞춰서 여유롭게 집 앞문에 들어서는데 갑자기 스치는 단어 "사과!" "과학 시간에 사과가 필요하다"고 월요일까지 사과 한 개를 준비해 놓을라고 담임 선생님이 이메일을 써주신게 갑자기 떠오른 것. 전 날 장을 다 봤는데 사과만 왜 빼먹었을까. 부랴부랴 집에 돌아와 일하고 있는 남편 마트로 보내고, 아이들에게 아침을 챙겨주는데 마음이 정신없다. 역시나 '남편 스타일 쇼핑'답게 화끈하게 한 개가 아닌, 12개 사과 바구니를 사온 남편 ^^; 그래도 풍성하게 준비물을 챙겨놨으니 없는 것보다 .. 2020. 9. 24.
[그림일기] 누굴 위한 체육시간? 1. 자아도취로 나만 들은 체육수업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본의아니게 자꾸 참여하게 되는 것이 체육시간. "선생님 말씀이라면 무조건 들어야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1학년 우리 아들. "자 이제 30분간 체육 시간이니까 집에서 온라인 수업하는 아이들은 지금 엄마나 아빠랑 나가서 공기를 마시고 한 바뀌 뛰거나 하고 싶은 운동을 하고 오세요." 누나는 자기 온라인 수업하느라 바쁘니 남편이나 내가 가야할 판. 사실 걷기는 좋아하지만 그 밖의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나마 하고 있는 요가조차 너무 몸이 안좋아서 '살기위한 목적'으로 하고 있는 터. 그러니 당연히 이 시간이 되면 재택근무하는 남편부터 찾게 된다. 그런데! 그가 회의중이다....할 수 없이 뒷마당으로 끌려나가 아들이 '맘대로 선택한 종목' .. 2020. 9. 20.
[그림일기] 이 난국에 플레이데이트? 1. 학교로 매일 등교하거나 OR 집에서 온라인 수업. "이미 죽을 사람은 다 죽었다"는 한 외국엄마의 말이 대변하기로 한 듯 아이 반의 2/3 아이들은 지금 매일 학교를 가고 있다는 상황 각자의 상황이 다르고 재택근무도 못하는 맞벌이 부부들도 있으니 물론 십분 이해하는 바. 그러나 아이들의 등교로 해이해진 사람들이 더욱 많아진 느낌이다. 우리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선택하는 바람에 잘 못만나 섭섭하다"며 어제 한 엄마가 전화가 왔다. 그러면서 집 근처 쇼핑몰 안에 락클라이밍하는 곳이 생겼다며 거기서 플레이데이트를 하자는데...공원이나 운동장에서 만나자는 것도 아니고...순간 당황했다. 평소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황에서는 내가 직장인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무조건 직.. 2020.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