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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깜빡증이 심해진 나이에 즐기고 있는 것들

봄치즈 2020. 9. 24. 01:33

1. 깜박 증상과 기막힌 연기력 

 

지난 주말, '이번 주 좀더 체계적으로 보내리라' 바인더에 꼼꼼히 정리를 하고 여유롭게 시작한 아침. 

아침에도 조금 더 일찍 일어나 룰루랄라 집 앞 아침 산책까지 마치고 아이들 깨우는 시간에 맞춰서 여유롭게 집 앞문에 들어서는데 갑자기 스치는 단어 "사과!"

 

"과학 시간에 사과가 필요하다"고 월요일까지 사과 한 개를 준비해 놓을라고 담임 선생님이 이메일을 써주신게 갑자기 떠오른 것. 전 날 장을 다 봤는데 사과만 왜 빼먹었을까.

 

부랴부랴 집에 돌아와 일하고 있는 남편 마트로 보내고, 아이들에게 아침을 챙겨주는데 마음이 정신없다.  

 

역시나 '남편 스타일 쇼핑'답게 화끈하게 한 개가 아닌, 12개 사과 바구니를 사온 남편 ^^; 그래도 풍성하게 준비물을 챙겨놨으니 없는 것보다 낫지.

 

정갈하게 노트북 앞에 앉아 확인 차 다시 선생님 이메일을 보니...엥? 사과 준비를 "화요일"까지 해놓으란다. @.@ 분명 제대로 본 것 같았는데...난 또 왜 착각을 했나. 요즘 들어 침침해진 시력때문이라 조용히 핑계를 대보고 있는데...불쑥 나타난 남편. 

 

과학 시간 잘 시작했냐고 물어보는 남편. 흠칫!

"과학 선생님이 갑자기 수업을 내일로 바꾼거있지? 이런 건 알려줬어야 되는거 아냐?" 괜히 더 오버해서 성질을 낸다.

아이들 키우면서 발달된 나의 이 뛰어난 임기응변과 연기력! 스스로 감탄하는 순간이었다. ^^ 짧은 이 한 두시간에 

 

 

2. 너무 좋았던 <아티스트웨이> 창조성 키우기 12주 프로젝트 마감

 

열린 마무리로 지금부터 시작이다.

같이 했던 사람들과 가졌던 책걸이 줌미팅. 매일 아침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매일 어느 때보다 과거 부터 지금까지, 그 속에 있었던 나의 자아와 많이도 만났다. 너무 힘든 순간들을 만난 다른 분들과는 달리 난 내 자아와 만나는 시간이 얼마나 반갑고 좋았던지! 마치 시간 여행을 해서 돌아가 그 시절 즐거움을 다시 누리는 기분이었다. 다시 발견했던 건 내 인생을 채운 건 정말 많은 행복한 기억들. 그리고 그것들을 물려주신 부모님의 현명함도 너무 감사했다. 항상 내 의견을 존중해주고 '내 스스로를 사랑하라'로 가르쳐 주신 지혜로운 부모님이 계셨기에 그 때의 내 자아는 건강했고 지금도 긍정적으로 잘 지내고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매일이 행복한 건 아니다. ^^) 역시나 부모의 역할, 부모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나 또한 그런 부모가 되어야지.

 

무엇보다 이 기간동안 나에게 가장 의미있었던 점은 내가 '그저 재미있겠다 해보고 싶은' 소소한 것들에 대해 시도를 해보자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러면서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이 그림일기.

또한 나의 생각들을 담아 라디오 컨셉으로 유투브 녹음도 몇 개 해보기도. 

 

전혀 창조성이 없을꺼라 생각했던 내 안에는 작은 바람들이 조각 조각 여전히 숨어있었던 것. 인생 100살. 아직도 수많은 시간들이 남았다. 이번 기회에 내가 재미있어하는, 하고 싶은 일들이 하나씩 많아지면서 앞으로의 내 남은 인생이 더욱 다채로워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 또 마음이 설레여진다.

 

무모한 도전. 아니면 말고 라는 담대함.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Grit. 

 

 

요즘 뭐 하고 싶은게 있으신가요?

어떤거 할 때 즐거우신가요?

 

 

*오늘 밤에도 낑낑대며 즐겁게 그림일기 써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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