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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누굴 위한 체육시간?

봄치즈 2020. 9. 20. 22:04

 

1. 자아도취로 나만 들은 체육수업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본의아니게 자꾸 참여하게 되는 것이 체육시간.
"선생님 말씀이라면 무조건 들어야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1학년 우리 아들.

 

"자 이제 30분간 체육 시간이니까 집에서 온라인 수업하는 아이들은 지금 엄마나 아빠랑 나가서 공기를 마시고 한 바뀌 뛰거나 하고 싶은 운동을 하고 오세요."

 

누나는 자기 온라인 수업하느라 바쁘니 남편이나 내가 가야할 판. 사실 걷기는 좋아하지만 그 밖의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나마 하고 있는 요가조차 너무 몸이 안좋아서 '살기위한 목적'으로 하고 있는 터.

 

그러니 당연히 이 시간이 되면 재택근무하는 남편부터 찾게 된다. 그런데! 그가 회의중이다....할 수 없이 뒷마당으로 끌려나가 아들이 '맘대로 선택한 종목' 줄넘기를 든다. 

 

누가 많이 하나 내기를 하는데 은근 살아나는 내 경쟁심. 당연히 10번 겨우하는 아들을 이기고 의기양양해진 나. 아들의 박수에 신나 수십년 전 초등학교 시절 했던 온갖 묘시들을 보여준다. 쌩쌩이, 3단뛰기, 달리면서 뛰기, 한 발로 뛰기... 그런데 하나보니 나만하고 있다. 30분 후딱,기진맥진 물통 들이키는 나와달리 유유히 다시 수업을 위해 들어가는 아들. 뭔가 진 것 같은 기분이 계속 든다. 

 

2. "You never know until you try"  

 

지인 추천으로 보게 된 최재천 교수님 강의 중 내 맘에 콕 들어온 말이다. 사실 주제는 다른 내용이었지만 그 주제를 위해 말씀하실 때 미국 사람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마인드라며 집어주신 말 "주저하지 말고 하고 싶으면 하라." 나를 봤을 때 실험정신을 강조하는 미국의 정신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실천력이 적지 않은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으면 배우고 해보는 스타일.

따라서 항상 혼자 뭐 사부작 대느라 바쁘다. 대학시절에도 매번 볼때마다 종종걸음으로 어디를 간다고 애들이 “빨빨이”라 불렀으니. 저질체력으로 밤마다 매번 골골대면서도 바쁜 나의 삶을 항상 즐겼던 듯. 지금도 매일 바쁘다고 푸념처럼 말을 하면서도 그렇게 만들고 있는 내 자신을 보면 바쁘게 움직이면서 나를 느끼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퍼져있을 때는 작심하고 하루 종일 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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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냥 한우물만 파라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결국 여러가지를 해본 경험치로 이 후 자의반 타의반으로 여러 경력을 거쳐야 될 상황에서도 잘 적응했었고, 동떨어진 듯한 그 분야들이 지금은 아주 여린 선으로 연결된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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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하고 싶으면 우선 시도하자."에 매우 동의하는 편이다.

하고 나서 '더 많이 알게 되면서 더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해보니 생각과 달리 나와 맞지 않는 경우'도 빨리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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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기분이 좋아진다. 관심거리가 많다는 것은 내가 그만큼 능력치가 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한 강의에서 이 말을 듣고 크게 위안을 받았다). 또한 그만큼 훗날 내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영역”이 많아진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넘 신나는 일 아닌가.

 

요즘 나에게 쏠쏠한 재미를 주는 그림일기. 물론 꽝손이어서 은근히 시간이 들어가고 누추한 실력이지만.... 그럼 어때 내가 좋음 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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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24시간인데 이걸 언제 다할까 싶지만. 그러나 백세 시대.  아직도 무수히 남은 시간들. 조금만 보는 기간을 넓혀보고 여유롭게 나아가기로 했다. 그랬더니 지금도 어린 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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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끄적끄적 그려보고 써보고. 유쾌하게 살 수 있는 오늘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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