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워킹맘의 배움 그리고 자연스러운 교육

또 달라진 삶, 강제로 해보게 된 2020 마무리 본문

[일상 & 마음공부 ] 미국맘의 현명한 하루살이

또 달라진 삶, 강제로 해보게 된 2020 마무리

봄치즈 2020. 11. 11. 18:01

남편이 지난주부터 회사로 정상 출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청천벽력같은 이 소식을 접하자마자

(미안하게도) 여전히 마스크를 제대로 잘 쓰지 않는 미국 사회 속에서 출근을 감행 해야하는 남편의 안위보다는

앞으로 내 생활이 어찌될지...막막하기만 하더군요. 

 

지난 3월 말, 뒤늦은 미국의 대책으로 '셧다운'이 발동되고,

코로나 집콕 생활이 시작된 이 후 장장 7개월이 넘는 기간을 집에서 보내면서 이제는 그 삶에 겨우 익숙해졌는데 다시 또 변화를 맞이해야 한다니요.  

 

참 신기한 일입니다. 

 

그 동안에는 매 끼니 남편 몫까지 생각하며 준비해야할 때는 그 또한 적지 않은 스트레스였는데 당장 출근한다고 하니 그 동안 남편이 담당해줬던 장보기와 매끼 설겆이, 음식 픽업, 아이들 온라인 수업 등 아쉬운 것들이 너무 많이 생각나더군요. 감사한 것들이 이토록 많았는데 그 전에는 왜 그것들이 그렇게 안보였던 것인지. 인간의 마음이 참 간사한가 봅니다. 

 

코로나 이전처럼 남편은 출근하기 시작했는데

아이들은 여전히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고 결국 그에 상응하여 내가 해야 하는 부분들이 늘어난 케이스이니...

생각을 하면할 수록 스트레스만 늘어나고 결국 지지난주말에는 멀쩡한 몸까지 아프기 시작하더군요.  

 

현재 너무 많이 무엇인가를 벌려놓고 있는 현재의 삶을 재정비가 시급히 필요한 때였습니다. 사실 성격상 어떤 문제가 일어났을 때 해결책을 강구하고 실행하는 것에 빠른편이나 이번일은 여러모로 고민이 되었습니다.

누가봐도 24시간이라는 한정적인 시간에 엄마로서 그리고 직장인으로서 해야될 일은 분명하니 그 밖에 내 욕심으로 늘어놨던 '내 자신'을 위해 하고 싶어 했던 것들에 대한 가치치기가 필요한 것은 자명한 일인데 이것이 사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우선은 일주일을 지내보면서 몸부터 적응을 해보자. 

 

얼마 전 글에서도 썼었던 '내 숨만큼 살기'를 측정하기 위해 계획하기 앞서 내몸의 실제 능력을 가늠해 보기로 했습니다. 내 몸을 고려하지 않은 채 내 마음과 열정이 원하는 대로 계획을 했다가는 누가봐도 올 겨울이 오기 전에 쓰러질 판이었거든요. 

 

내가 해야 하는 일들, 그리고 하고 싶은 일들을 우선 순위별로 나열한 후

일주일간 보낸 스케줄들을 바인더를 작성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일하는 시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식사 집안일 등 꼭 해야하는 엄마로서의 시간들 및

내가 꼭 하고 싶은 일들도 어느정도 파악이 되더군요. 온라인 수업이 있는 시간 동안에는 일에 집중을 못하니 홀로 야근을 또 해야하는 상황이고, 여유시간이 더욱 부족하게 했고요.

 

그러면서 자투리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나를 위한 자기 계발 및 취미 활동'이 얼마만큼 가능할지도 대강의 파악이 됐고요. 현실적인 여유 시간에 비해 난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은 사람이구나하는 점도 역시나 또 느꼈네요. ^^

 

그러면서 올 일 년간 참 많이 것들을 시도해봤구나 하는 뿌듯함도 느껴졌습니다.  

 

인스타그램 강의들을 들으면서 개인 계정과 아이들 계정까지 만들어 운영을 해왔고 (정말 배우는 것보다 매번 올리는 포스팅과 소통까지. 엄청난 시간이 들어가는 일이더군요) 영상들도 여러 자료들을 통해 배우면서 유투브 계정도 열어서 나름의 것들을 올려보고 (이 또한 쉽지 않는 일. 세상에 거져 먹는 일은 없는듯합니다)

아티스트웨이 책과 함께 하는 창조성 찾기 여정으로 모닝페이지를 계속적으로 해오고 있고

인친 로시맘님이 제공해주신 매주의 열린 대회에 아이들과 매주 참여하면서 아이들과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있고,

미래 교육 커뮤니티에 들어가 매주 좋은 강의들과 책들도 많이 접했습니다.

여러 북클럽등을 통해서 한 달에 3번 이상은 토론 모임을 가졌고

저녁에 영어원서 모임도 계속하고 있고요 

3P바인더 강의를 통해서 그 때 이후로 계속적으로 내 삶에 체계성을 더하고 있는 상황에

줄리쌤의 '그림일기 그리기 모임'을 통해 전혀 생각지 못한 좋아하는 취미들도 경험하고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올 해 발견한 가장 고맙고도 사랑하는 취미입니다)

게다가 금손 지인들이 마련해주신 강의로 꽝손이 절대 할 수 없는 '자연 수채화'와 '뜨개질 가방'까지 만들었으니!

 

실로 새로운 경험들로 내 삶이 풍요로워졌었고, 내 시각또한 넓혀진 것이 사실입니다.

코로나 집콕 때문이기도 했지만 일 및 아이들 수업이외에 나만의 활동으로 매주 zoom 강의 및 유투브 라이브 강의들을 매주 2-3개는 들었던 것 같네요. 주말에도 오전 6, 7시에 모임이 있었으니 올해는 평균 수면시간이 제 생애 가장 짧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면서 감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것들을 체험해준 기회들에 감사했고

올 연말까지 두 달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

그 간의 것들을 돌아보고 정리해 보라는 기회를 제공해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누가봐도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할 시점이거든요. 

몸이 아파온 것도 어쩌면 잠이 모자랐기 때문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그러면서 몇 달 전 보았던 팀 하포드의 한 영상이 떠올랐습니다. 

 

"Multi Slow Tasking"

 

모든 프로젝트들을 각각의 박스에 담아서 오랜 기간을 가지고 실행해 나가자.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끌고 나가되, 한 번의 시간에 다 하려는 생각을 버리자.

계속적으로 생각하고 추구하되 필요에 따라,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에 그 박스를 가지고 와서 열고 실행하자. 

 

진화론의 다윈 조차 그가 마지막에 남긴 저서는 '지렁이'에 대한 것으로 이 것은 그가 40여년간을 고민하고 연구한 것이었습니다. 즉, 그 밖의 다른 수많은 분야를 공부해 오면서도 이것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평생을 이어오면서 결국 연구 결화를 저서로 내 놓았는데 그가 가장 사랑한 업적 중 하나라고 합니다. 

 

올 한해 여러 활동들을 겪으면서 느꼈던 것은

내가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좋아하는 것들이 여전히 삶 속에 많이 있고 

내가 몰랐던 나만의 재능들도 여전히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점 그 것들의 우선순위를 매기는데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을 썼지만

나머지를 버리자는 생각이 아니라 잠시 지금의 시점에서 보류를 하고 앞으로의 인생 속에서 다시 열 상자 속에 보관해 두자는 것으로 마음을 먹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평온해 집니다. 

 

그것에 대한 마음가짐을 달리하니 순간 내 욕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일들의 정리 또한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간 재미있어 때로는 잠시간까지 줄여가며 했던 매일의 그림일기도 시간과 능력의 여력이 있을 때 하는 것으로 생각을 바꾸고 (최소한 일주일 한 두 번으로), 할 수록 빠져드는 수채화와 뜨개질은 시간이 조금 더 허락되는, 아이들이 내 손을 덜 필요로 하는 시절이 다가올 때의 '미래의 취미'로 그 시점을 미뤘습니다.

 

대신 이번 기회에 벌써 나중에 하고 싶다고 떠올릴 수 있는 취미들이 이리 많이 생겼으니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요. (노후까지도 전 아무래도 바쁘게 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와 함께 지금 이 시점에 내가 집중해야 하는 분야가 더욱 선명해지더군요.

일과 아이들과의 시간들. 

여전히 엄마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나이의 아이들이기에 사실 이 두가지 만으로도 하루가 꽉 차거든요.

본의 아니게 인스타그램 공부한 답시고 아이들과 있으면서도 핸드폰 보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그때마다 마음에 오는 불편함들이 지난 일 주일간은 '핸드폰을 어디에 놓은지 조차 모르고' 지내면서 거기서 오는 '마음의 편안함'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놓지 말아야 할 것들이 더욱 분명해 졌습니다.

독서와 나의 삶의 기록들.

밖으로 보이기 전에 내 안을 채우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글쓰기 및 생각정리를 통해 내 스스로를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은 역시나 내 삶에서는 중요한 일이라는 결론이 나더군요. 그래서 책읽기는 계속 꾸준히 하고 블로그도 내 기록장으로서 더 열심히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림일기도 매일못해도 그리고요. 

 

그러면서 코로나의 새로운 활동들로 그 간 소원했던 작년의 오래된 모임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중 다시 돌아가 공부해 보자. 한 모임방의 선생님께 오랜만에 카톡을 보냈습니다.

 

"OO님 드디어 다시 돌아오시는군요. 너무 기다렸어요. 두팔 벌려 환영입니다."

 

그 때의 감동이란. 뭔가 나를 싸안고 있었던 막에서 벗어나 예전의 둥지로 돌아온 안락한 느낌이 듭니다.

 

코로나 팬더믹 때문에 여러 롤러코스터의 삶을 겪기도 했지만

이 덕분에 올 한해 그 어느때보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고 생각하며 내 삶의 범위들을 넓혀졌습니다.

올해 만큼 '지금 이 순간'  '내 삶 속 나의 자리'에 대해 이리 고민해 본 적이 있었는지.

훗날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올 2020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 이 와중에 새로 시작한 활동도 있습니다. 

홈트! 혼자만의 약속으로 시작한지 오늘로 12일차를 맞이했네요. 

 

남편 없이 일하며 아이들과 보내야 하는 매일의 삶 속에서

마음과 달리 내 의지만큼 안되는 것이 바로 '저질체력으로 버티기'더군요. 

 

가장 좋아하지 않는 것중의 하나가 운동이기에 이것만큼은 앞으로 계속 해야할 인생의 미션으로 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

 

 

*아직 올 한 해가 조금 남은 이 이시점이야말로 다음 해를 계획하기에 가장 좋은것 아시죠?

올 한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남은 기간까지 마무리해볼 수 있는 기회도 여전히 남아있고요.

이 번달 '미리해보는 한 해 마무리' 해보면 어떨까요. ^^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