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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워킹맘의 배움 그리고 자연스러운 교육
마음의 금수저이신가요? 본문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전화 통화를 한 지인이 갑자기 제게 물어보더라고요.
"옛날부터 궁금했는데....혹시 조부모님은 어떤 분이세요?"
처음 들어보는 신선한 질문이었습니다. 부모님도 아니고 조부모님?
나름 이유가 있으시더라고요.
"경제적인 면에서 금수저가 있듯이 마음에도 금수저가 있는 것 같아요. 말을 나누다보면 OO님은 '마음의 금수저'로 태어나신 것 같아서요. 부모님께 좋은 영향을 받은 것 같은데 그럴려면 조부모님이 부모님을 그렇게 키우셨을꺼란 생각이 들어서요."
우선은 너무 감사했죠. '마음의 금수저'라니. 실제로 그러하고 말고를 떠나서 상대방에서 그러한 느낌을 주었다는 것에 행복하더군요.
그에 대한 답변을 더하자면
저희 조부모님은 정말 지극히 평범하신 분이셨어요. 저희 부모님또한 매우 평범하시고요. 그런데 제가 다 자라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제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 어린시절 부모님께 전해받은 많은 안정적인 마인드와 긍정의 힘- 그것들이 모든 사람들이 다 겪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요. 말씀을 나누다보니 다들 어린시절 잊지못할 상처들이 크던 작던 다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운좋게 좋은 부모님을 만난 제 운명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럼 그렇지"라고 생각하면서 '역시 나와 다른 환경이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다소 위안(?)거리를 말씀드리자면.
저희 부모님이 그런 환경을 제공한데에는 '나름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삶을 대하는 태도나 인성 교육 철학등은 그저 대물림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죠.
저는 어린 시절 엄마 아빠가 제 앞에서 다투시는 것을 단 한 번도 본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두분이 너무나 사이 좋은 잉꼬 부부도 아니었거든요. 훗날 들어보면 '안맞아도 이렇게 안맞는 성격이 있나' 할 정도였죠.
그러나 두 분이 아이들을 위해 서로 지켰던 암묵의 약속은
아이들 앞에서는 절대 싸우지 말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집에 없을 때나 아니면 다 잔 후 빌라 뒤 주차장에서 싸우시기도 하셨다네요.
여기에는 물론 저희 엄마의 더 큰 노력이 숨어있었더군요. 엄마의 아버지 어머니, 즉, 외할머니와 외할아버니께서는 엄마가 어린시절 집에서 종종 다투셨는데 어린시절 엄마가 밤자리에서 그것을 듣는데 너무 싫으셨대요. 제 3자의 입장에서 봐도 외할머니는 너무 잔소리가 많으시고, 외할아버지는 안들으시는게 보였대요. 지금 생각하면 그저 말다툼 정도였지만 아이의 눈에는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 느낌이 싫어 결혼하면 '애들 앞에서 만큼은 싸우지 말아야지' 다짐하셨대요.
이걸 보면 아주 평범한 조부모님이셨죠? 말다툼 안하는 부부가 있을까요?
그와 함께 전 엄마가 너무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아무리 그렇게 느꼈다 하더라도 결혼하신 분들은 아실거예요. 그것이 얼마나 실천하기 어려운지.
즉, 자신이 원하면 언제든지 원하는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 우리의 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나를 떠올려봤을 때 어떤 상황에서도 잘 흔들리지 않는 내 마음의 '안정감과 평온함'이 가장 큰 무기인건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기저에는 평화로웠던 (물론 주차장에서 다툴지언정) 부모님의 서로 간의 안정적인 관계가 큰 역할을 한 것을 사실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아이들 교육을 논하기 이전에 엄마 아빠의 부모교육이 제일 중요하고
그 요소에는 인성, 가족문화, 가정 내 분위기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언제든지 나의 마음에 따라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을 달리할 수 는 있지만
같은 시점에서 같은 노력을 하더라도 어린 시절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과의 시작점은 분명히 다르거든요.
결국에는 다른 사람들이 저의 강점이라고 여기고 있는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그 가장 중심에는 바로 이러한 저희 엄마의 의지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빠의 의지도 있었겠지만 엄마 세대의 남편과 부인의 삶을 오늘날의 것과 비교해 본다면 엄마 쪽에 더 박수를 쳐드리고 싶네요. 특히나 세 아이를 키워내셨기에.)
당신이 어린시절 싫어했던 부모님의 모습을 실제로 그대로 재현하고 싶지 않아 무던히 노력하셨고,
그것이 결국에는 평생을 걸쳐 성공하셨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커다란 혜택을 저와 동생들이 받은 것이고요.
그날 밤, 엄마께 전화를 드려 여쭤봤어요.
"엄마 그런데 그러한 목표를 위해 억지로 노력하다보면 속병이 생길때도 있지 않아요?" (한 마디로 당장 화나는데 주차장 갈 때까지 어찌 참고 있냐 이말이죠.)
"나 어릴 적 느꼈던 그 싫었던 감정을 너희들이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떠올렸을 때 드는 행복감이 있거든. 처음에는 그 감정이 커서 사실 그것이 별로 힘들진 않았어. 그리고 아이들 있다는 빌미를 들어서 시간의 텀을 갖는 것도 좋았었어. 나중에 보면 사실 별일없는 일들이 많잖아. 그리고 그냥 넘어가는 것도 아니고 주차장이든 너희들 집에 없을 때든 시간을 골라서 아빠한테 섭섭한거 다 말하고 하니 사실 쌓일 것도 없지. 그저 다른 현명한 방법을 선택해서 갈등을 해결했던 것이지. 그렇다고 무조건 그냥 참고 지나가는 것도 올진 않아. 무슨 일이든 나를 희생한다고 생각하면 그것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게 되고 그것을 제대로 받지 않으면 억울함이 오거든. 이러한 방식은 내가 '선택'한 거였고 그것을 통해서 결국 내 스스로도 평정심을 많이 갖게되고 내 가정에도, 아이들에게도 결과적으로 좋은 영향을 줬으니 잘된거지."
결론적으로 우리 누구가 마음만 먹는다면
우리 자녀들에게 안정적인 상태의 '마음의 금수저' 상태를 물려줄 수 있는 것이죠.
타고난 것도 필요없고 우리 부모가 나에게 물려준 것에 대한 방법론을 따질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그저 지금 내가 생각하는 문제를 직시하고, 내 마음의 평정을 위한 내가 원하는 해결책으로 이행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물론 꾸준한 노력이 뒤따라야겠지만. (사실 이게 제일 힘들죠)
이런 엄마한테 자란 저인데
전 엄마같지 않거든요.
아이를 키우면서 짜증날 때도 있고, 한숨 날 때도 있고 저만의 '화'로 혼자 욱거릴때도 있어요.
그렇다고 저희 엄마랑 비교해서 자책하진 않아요. 나름 저만의 기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지금부터 계속적으로 노력하면 10년 후에는 지금보다는 확실히 달라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오늘도 저만의 힐링법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물 한 잔에 책 낭독하고 단 10분이라도 명상을 해봅니다.
내 호흡에 집중하고 많은 잠념들을 흘려버리기.
오늘은 지인 승연아님이 알려주신 또다른 방법들도 시도해 보았네요.
천천히 내 발걸음을 뗄때마다 거기에 내 호흡을 얻혀 집중해보기.
역시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하고 평온해집니다. 그러다보니 나에게로 오는 모든 것들이 편안한 감정 속에서 받아들여집니다.
태어날 때부터 마음의 금수저로 태어난 사람은 흔치 않을 것 같아요.
혹 마음이 빈곤해도 내 스스로를 사랑하는 노력으로 내 마음을 충분히 채워 빛나게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그것을 사랑으로 전해줄 때 누구보다 더 큰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고, 그저 자신의 페이스로 최선을 다하고
가끔 생각만큼 잘못한 것 같으면 스스로 성찰도 하고.
그러면서 내 스스로 그 노력을 인정하고 토닥여주기.
주말 자신 만의 힐링법으로 마음의 평안함을 누리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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