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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마음공부 ] 미국맘의 현명한 하루살이

[그림일기] 뉴욕의 가을 감상하세요

봄치즈 2020. 10. 22. 01:39

5년 전 쯤인가 남편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우리 그냥 캘리포니아로 이사 가서 살아볼까?"

 

한국에 있을 때도 추위를 너무 많이 타서 겨울엔 뜨뜻한 아랫목만 찾으러 다녔었는데 미국 집들은 온돌방은 커녕 오히려 발 아래에서 냉기가 올라오니. 게다가 두 아이 모두 늦가을, 한겨울에 출산해서 겨울마다 슬리퍼를 신어도 발목이 시려워 발목 양말은 필수다. 

 

둘째 출산 후 체력이 더욱 약해지니 겨울마다 매번 걸리는 게 독감. 그랬기에 그 당시 따뜻한 날씨가 너무 그리웠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물음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한 남편. 답은 'NO'였다. 평소 생각이 많은 스타일인데 그가 너무 빨리 확신있게 말해서 좀 놀랐었다.

 

그 이유인 즉 "서부는 사계절이 없기 때문"이었다. 주변에 친구들 몇 명도 서부로 갔지만 어렸을 때부터 동부에서 살아온 친구 몇 명은 결국 돌아왔다고. 

 

그들이 말하길 따뜻하고 햇살이 많은 서부의 날씨도 좋긴했지만 좀 지내다보니 너무 무미건조하고 마음 자체도 나태해지는 기분이 들었다며 사계절이 있는 동부가 생활적인 면이나 감정적인 면에서 더욱 활기차고 즐겁다고 말했단다. 남편 또한 학창시절부터 계속 동부에서 지냈고, 나 또한 사계절이 있는 한국에서 지냈으니 우리 둘 다 동부에 사는 것이 좋다는 결론.

 

사실 그때는 푸념적인 말로 말해본 것이기도 했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이 후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리고 올해 특히 그 때의 남편 의견에 매우 공감을 하게 된다.

코로나 집콕 생활을 하면서 주말마다 하이킹, 해변 등 자연을 더욱 찾아다녔고 봄, 여름, 가을의 계절을 올곧이 다 느끼다 보니 계절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던 것.. 

 

작년부터 벼르다가 올 해 드디어 가본 뉴욕주의 미네와스카. 

맨하탄 센트럴 파크에서 누리던 가을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눈 아래 펼쳐진 넓은 정경들. 그야말로 가슴이 뻥 뚫리는 순간이었다.

낙엽이 완연하게 물들지는 않았지만 정말 5시간 넘게 하이킹을 하면서 중간 중간 멋진 정경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이들 또한 탁트인 호수와 경치들을 볼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고 감상하고 걸으니 힘들다는 얘기한 번 안하고 온 가족은 즐겁게 가을날을 잘 만끽한 것 같다. 

 

가을이되면 이상하게 로맨틱한 감성도 몰려오고

지난 추억도 새록새록 올라오고

작은 낙엽에도 감동하게 된다. 

 

게다가 아이들이 커갈 수록 계절마다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이 쏙쏙 생기니

그것이 주는 계절별 재미도 다양하다.

 

항상 군고구마와 이불 속만 떠오르던 겨울도

이제는 스키를 배운 아이들 덕분에 매 주말 스키타러가는 신나는 계절이 됐다. 올해는 또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 지. 물론 추위를 잘 타는 나의 체질은 바뀌지 않았기에 내복 위 핫 팩은 필수 ^^ 

 

매일 같은 기분이면 그 기분이 아무리 좋을 지라도

그 또한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울 터.

게다가 아무리 일상의 행복 채집에 열을 올려도

코로나로 인한 집콕 생활이 주는 답답함과 우울감이 더하는 요즘이다.

 

그래서 지금의 가을을 마음껏 누리고자 어느 때보다 단풍놀이를 즐기고 있는 듯.

 

그때  기분을 남기기 위해 늦은 밤, 주섬주섬 사진 파일들을 모아본다.

이 글을 쓰면서도 사진을 보니 다시금 알록달록해지는 기분. 

여행 기록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

 

 

아직 단풍놀이 안가보셨다면 눈으로라도 힐링하시고

이번 주말 근처 단풍 나들이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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