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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마음공부 ] 미국맘의 현명한 하루살이

[토닥토닥] 몸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이기

봄치즈 2020. 10. 9. 07:09

어제 밤새 잠을 뒤척였습니다. 

갑자기 밤 12시 무렵 위가 쓰라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냥 배가 아닌 위가 아픈 느낌.

순간 결혼전 야근을 도맡아하던 그 시절이 떠올라 덜컥하더라고요. 젋은 패기만 믿고 일이 너무 재미있어 한 달의 반 이상을 야근 및 밤샘으로 지새웠던 나날들.

 

그러나 항상 열정이 많아질수록

그 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게 바로 체력이다. 

 

게다가 20대의 체력과 지금을 비교할 수 있나요. 3년 전 편도선으로 하루 멀다하고 목감기와 열로 너무 고생해서 '살기 위한 내 체력'을 위해 커피도 끊고 온갖 영양제를 챙기며 요가도 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2년 뒤, 일년에 7번 정도 먹었던 항생제도 끊고 감기가 안걸렸을 때의 기쁨이란!

 

그러나 최근 확실히 교만해졌나 봅니다. 올해 들어 새롭게 배워보고 싶은 것들도 많이 생기고, 벌려놓는 것도 너무 많다보니 요즘에는 '그것들을 했다는 체크를 위해' 그 일을 하는 날도 많았거든요. 

 

그랬더니 너무나 감사하게도 몸이 신호를 보내온 거죠. 

 

속이 쓰려 밤새 잠을 잘 자지못하고 급하게 새벽녁에 매실청을 구해서 먹으니 좀 낫더군요.

(매실청이 위벽을 보호한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또다시 나의 몸, 정신의 상태를 간과했었구나.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매일 홈트레이닝으로 열심히 하던 요가도 이제는 듬성듬성...한 동안 끊었던 커피도 요즘엔 하루 2-3잔 기본이니. '괜찮을거라'하면서 올 한해 열심히 달렸더니 마침내 '위염'이라는 극단적인 신호를 보낸 것 같습니다. 

 

 

얼마전 지인이 보내준 김창옥 교수의 강의를 보았어요. 

 

"내 숨만큼만 살아라~"

 

해녀가 잠수를 할 때 숨을 들이키고 들어가죠. 숨을 참고 버티려면 그만큼 숨을 들이켜야 하는 것이 순리.

너무 욕심을 부리고 큰 전복을 따겠다 오래 물 속에 버티다 죽는 사람들도 있다고 해요.

즉, 숨을 들이킨만큼만 쉬어야 하는 거예요.

 

머리로는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도 내 몸이 따라가지 못하면 결국에는 마음의 병이 든다. 

 

위가 쓰라린 날 점심에 이 영상을 우연히 봤었으니 참으로 시의적절하지 않나요. ^^

 

이럴 땐 참 감사합니다. 

이러한 영상과 나의 몸이 미리 적절하게 신호를 주지 않았다면

많은 시간이 지나 또 골병이 나거나 마음의 병이 생길 수 있잖아요. 

그리고 이것들의 신호를 잠 감지한 제 자신에게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요즘 아이의 온라인 수업까지 같이 봐주면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더 가중됐던건 사실인 것 같아요. 일한다는 모양새로 같이 노트북은 켜놨지만 수업내내 아직 어린 아이 시중을 들어야 하다보니 거의 제 일을 못하기 십상이고, 결국 혼자 밤에 야근 모드니까요. 게다가 너무 빨리 돌아오는 끼니때와 밀려있는 집안 일들. 

 

오늘은 아이 수업이 끝나고, 수고했다고 아이를 한 번 꼭 안아준 후

스스로도 두 팔로 내 몸을 꼭 껴안고 '고생했다'고 말해봅니다. 

 

누구보다 오늘 하루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나에게 가장 많이 칭찬해 줘야 하지 않을까요. 스스로 칭찬하기. 

Self Hug Time. 오늘 모두 스스로 토닥토닥 해보는 시간 갖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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