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손에게1 문득 내 손 바라보기 “우리 oo이는 엄마를 많이 도와주는 효녀인가보네. 그런데 설겆이를 많이해서 그런지 손이 넘 건조해요. 어머, 근데 주름이 왜이렇게 많니? 주름이 많으면 나중에 고생많이 한다는데. 설겆이 한 다음에는 잊지 말고 꼭 크림 바르세요.” “…네.” 초등학교 2학년 때였나 보다. 그 당시 담임 선생님은 ‘항상 단정해야 한다’를 강조하셨고 이에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씩 선생님 앞으로 나가서 손을 펴고 앞뒤로 보여드리며 손톱검사를 받아야 했다. 그 날 난 처음 알았다. 내 손바닥에 주름이 많다는 것을. 사실 손톱정리를 하면서도 내 손을 자세히 들여다 본 적은 없었다. 선생님 말을 듣자 마자 몰려오는 부끄러움 (어린 시절 나는 너무도 내성적인 아이였다. 특히 밖에서는 더더욱). 사실 단 한 번도 설겆이를 해 본 적이.. 2020. 12.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