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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마음공부 ] 미국맘의 현명한 하루살이

가을의 문턱 미국 코로나 속 여름 돌아보기

봄치즈 2020. 9. 4. 02:32

나이가 들수록 빨라지는건 시간.

 

옛 어른들 말씀 하나도 틀린게 없네요.

시간이 어쩜 이리 빠른가요. 에어컨 고장나서 땀을 뻘뻘 흘리며 밥을 먹고 냉수마찰을 하던데 엊그제 같은데 벌써 아침 저녁 무렵 선선한 가을이라니!

 

오늘 오전 5시. 뒷 마당에 나가있는데 제법 차가워진 기운에 코끝이 시큰하더라고요. 그러면서도 한편 너무 반갑더라고요. 이 맛에 제가 가을을 좋아하거든요. 

 

가만히 있으면 차갑게만 느껴지는 새벽 공기지만 

얉은 가디건 하나면 그 차가움이 금방 '상쾌함'으로 변하고,

거기에 따뜻한 차 한잔 가미하면? 금방 온 몸이 훈훈해 지거든요. 

 

낮이 되면 다시금 뜨거워진 태양에 여름의 활기찬 기운도 느낄 수 있고요.

그러면서도 나뭇잎의 푸르름 사이로 조금씩 내비춰지는 노란색, 주황색 빛깔을 보고 있으면

마음 속 감성들이 다채롭게 살아나는 것 같은 느낌이예요. 

 

그래서 다른 계절 보다도 가을에

사람들이 더 감성에 많이 젖고 옛 추억에도 잠기면서

일명 바바리(?)를 꺼내 입어 멋스럽게 깃을 세우게 되나봐요. ^^

 

지난 주 이번 주 계속, 다음주에 개학하는 아이들의 학교 문제로 마음이 심란했네요. 제대로된 체계도 안 잡혀진 데다가 마스크 안쓰고 다니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학교는 오프라인, 온라인 클래스 중에서 선택할 수 있지만 아이의 반 엄마들은 대부분 다 보낸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 클래스 선택은 당연한 것이지만 가장 마음에 걸리는건 '친구들을 너무 만나고 싶어하는 우리 딸'이었어요. 우리 결정에 하루종일 입이 나와있는데...그걸 보니 미안함에 요 며칠 마음이 계속 편치 않네요. (사실 아들도 있지만 얘는 학교 안가는걸 오히려 너무 좋아하니...맞아요. 한 명이라도 좋아하는 애가 있어 다행이네요 ^^;)

 

요즘 그래서 집안에 있지만 소소하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작은 거리들을 자꾸 생각해보게 되네요.

아이의 마음이 너무 우울해지지 않도록. 

 

떨어지는 나뭇잎들 주워서 책 사이에 넣어서 말려보기.

지난 여름을 추억하며 책 만들어보기 등등 

 

어제는 아이와 함께 이번 여름에 찍었던 영상들을 보며 그 날들을 기억해봤네요.

대부분 다 바닷가 영상. 주중에는 집에만 있다가 주말 하루는 꼭 바다에 갔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안쓰러워 '바다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사람들이 잘 안가는 유료 해번가들을 골라 다니며 열심히 다녔는데

그래도 코로나 속 여름 안에서도 '나름의 즐거움'을 누리게 해줬다는 것에 약간의 위안을 해봅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 그것이 우울한 상황이더라도 그 안에 있는 우리가 어떻게 채색을 하냐에 따라 그 느낌이 조금은 달라지겠죠?

 

비록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더라도 

나의 마음가짐에 따라서 그 것을 내 색으로 빨갛게 노랗게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오늘 아침 예쁘게 노란색으로 물들고 있는 나뭇잎이 뭔가 메세지를 전하는 듯 합니다. 

 

일 끝나고 오늘 저녁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컵케잌들을 오랜만에 사올 생각입니다.

평소 디저트 종류는 거의 안사는 편인데 

이런 작은 것들로 하루종일 신나할 아이들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집니다. 

 

한국 또한 다시금 코로나가 기승을 부려 전체적으로 우울해지는 분위기라고 하더군요.

이럴 수록 우리 안에서 자꾸 작아지려는 '따뜻한 감성'들. 우리 같이 꺼내보도록 해요. 

 

어제 아이들과 보던 비디오 볼품없는 솜씨지만 영상으로 만들어봤어요. 

 

이 또한 웃으면서 추억할 수 있는 우리만의 특별한 기록이 되길 바라며.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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