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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워킹맘의 배움 그리고 자연스러운 교육
가을, 우울감이 찾아왔다면 본문
오늘 하루 어떠셨나요?
역시나 정신이 없었나요 아니면 한 일은 별로 없는데 어느덧 밤이 됐나요.
저 같은 경우는 아이들과 씨름해야하는, 정말 빨리 안가는 10분, 30분 시간들이 매일 같이 있어요. 그러면서도 어느덧 돌아서면 밤 10시이니 매일밤 놀라워해요. 어쩜 하루 24시간이 이리 짧을 수 있나. 전 매일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일주일 전부터 바인더를 새롭게 쓰기 시작했어요.
본래부터 다이어리 쓰기를 해서 그나마 시간을 잘 쪼게 쓴다고 생각했는데 특히나 최근 아이들 학교가 온라인 개학까지 하고, 계속해서 할 일은 늘어나니 어느 순간 감당이 안되더라고요. 때마침 주변 고마우신 분이 바이더 잘 활용하는 강의를 소개해주셔서 이 기 회에 조금 더 배워볼게 있을까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그래서 단톡으로 그날 하루 인증도 하고 있고요. 사실 전 인증하는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특별히 잘하는게 있는 것도 아닌데 뭔가 내가 드러나는 듯한 느낌도 들고.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제껏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닌데 착각일 수 있죠.) 본래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 앞에서 나서서 얘기하거나 하는걸 부끄러워하는 성격이어서 그런것 같아요. 대신 일대일로 만나거나 소수의 사람들만 만나면 신나라 말도 잘하고 수다스럽거든요. 모르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 조금더 조심스러워지고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인가 여전히 부끄러움은 있어요. 하하
그러나 어찌됐건 배울 부분이 많이 있을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 피드백도 들으면서 그러면서 제 일과를 더욱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됐어요.
오늘은 너무 많이 달렸나. 그래서 숨이 더 찼나. 그런 이해도 되고요. 그러면서 의도적으로 제가 좀 쉴수있고 마음의 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해놓을 수도 있더라고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저는 열심히 달리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딱 멈추는 시간이 생기더라고요. 두세 달에 한 번 씩은 그런 순간이 오는데 가을이 오면 항상 이 순간을 만나요. 갑자기 그 멈춤이 오는 순간에는 갑자기 그 간의 쌓였던 스트레스나 힘들었었던 마음들이 표출이 됩니다. 스트레스 물론 많이 있었겠죠. 제 딴에는 하루하루 정말 긍정적으로 잘 보냈다 싶었는데 그게 실제로는 나에게 힘에 부치는 것이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내 마음만큼 내 몸이 못따라 갔었는데 무리하게 끌고 왔을 수도 있고요.
갑자기 아무런 이유도 없이 마음이 울적해지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요. 신기하게도 가을로 들어서면 꼭 이런 시기가 있더라고요. 나뭇잎 단풍들의 색색가지 만큼 내 마음의 여러 감정들도 자신을 드러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며칠 전에도 그런 순간이 왔었네요. 즐겁게 아침에 일어나서 뒷마당에 앉아서 혼자 끄적끄적 글을 쓰는데 순간적으로 눈이 막 쏟아지는 거예요. 저는 보통 그럴 때는 마음껏 우는 편이예요. 본래도 눈물이 워낙 많은 편이지만 사실 그때만큼은 멈추려해도 멈춰지지가 않고요.
"아 내가 그 동안 힘들었나보다. 오늘은 그것을 쏟아내도록 하자" 하고 생각해요.
그러고서는 한 10-15분 쏟아내면 이 후에는 마음이 정말 후련해지더라고요.
원래 어렸을 때부터 눈물이 많아서 부모님께 혼난 적없은 없지만 '왜이리 자주 우냐고' 핀잔 들은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중학교 이후부터 지금껏 엄마 아빠 앞에서 눈물을 보인적이 없네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는 것 또한 '내 마음의 소중한 신호'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러면서 그런 순간이 오면 내 마음에게 '고맙다'고 얘기해요.
'나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내 마음이 나에게 신호를 보내는구나' 그렇게 생각해요.
너무 달리느라 힘들었지. 수고했어. 정말 그렇게 말해요.
그러면서 잠깐 스스로 토닥토닥하는 시간을 가져요.
그 날에 잠깐 짬내서 뒷마당에 앉아 주변 자연을 보거나
아침 저녁 산책을 하거나
차 한잔 마시며 좋아하는 노래를 듣거나.
가끔 내 마음을 보면 '어린아이' 같을 때가 있어요. 이런 시간을 20분 정도라도 갖고 나면 마치 엄마가 달래면 언제그랬냐는 듯 헤헤거리는 아이처럼 다시 활기차 지거든요.
'가을이 오니 넘 우울하다'는 제 친구와 통화를 한 후 갑자기 이 글을 쓰고 싶어 쓰게 됐네요.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여느때보다 올 봄, 여름 많이 힘들게 보내셨을 분들이 많을 거예요. 여러 고민들과 걱정거리로 심난했을 두 계절을 보냈으니 우리 마음도 얼마나 지쳤겠어요. 그러면서 나만 왜이리 힘들지 라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모두 똑같지 않을까요.
저도 걱정거리가 있죠. 물론 저보다 큰 어려움이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 누구한테나 남들이 보기엔 소소하지만 자신에게는 매우 큰 고민이 있는 것 같아요. 남에게는 말하기 어려운.
그리고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 있을까요? 그냥 나만 바라보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눈물이 나면 쏟아내며 잘하고 있다고 소리내서 스스로에게 말해보고. 이것이야말로 스스로에게 해주는 가장 좋은 치유가 아닐까 합니다.
혹시나 9월에 들어서 이런 우울감이 온다면 나에게 '그간 좀 지쳤었다' 신호를 보내는 내 마음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그 이야기 들어주기.
그리고 20분 후부터는 '다시 달려보자'하며 몸을 움직이고 화이팅 해보기. 너무 오래 그 우울감에 빠져있으면 안좋은 거 아시죠?
오늘 잠깐 짬내서 밖의 경치 보며 따뜻한 차 한잔 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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