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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마음공부 ] 미국맘의 현명한 하루살이

블로거 삶에 지쳐 가고 있다면

봄치즈 2020. 5. 29. 23:13

제가 이번에 새로운 계정으로 블로그를 옮기고  난 후, 이사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그 간 자주 오셨던 분들의 블로그를 하나 씩 시간이 날때마다 방문 했더랬죠. 대부분 역시나 이 전에 하던 대로, 자신만의 스타일로 좋은 글들과 정보들을 꾸준히 올려주시고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 며칠 간 몇 몇 분들 블로그가 아예 사라졌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지난 몇 달 간 거의 매일 서로의 블로그를 오가며 인사하고 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분들인데. 게다가 평소 거의 매일 글을 올리시던 분들이었건만 '계정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오는거 그 많은 글들을 다 없애신 건지. 마음이 씁쓸하더군요. 마치 매일같이 집 앞 복도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나누던 지인이 하루 아침에 사라진 느낌이었습니다.  

 

각자 여러 이유가 있겠죠. 특히 돌아다니면서 여러 글이나 댓글을 보면 다들 애드센스에 대해 염려하는 부분이 많았기에 아마도 그것이 이유이지 아니었을까하고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사실 애드센스 목적으로 이 곳에 블로그를 시작하신 분들이 많은 걸로 알아요. 이왕 발품을 팔아 정성껏 글을 썼는데 소소한 용돈벌이까지 된다면 그 얼마나 좋은 일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열심히 알아보고, 포스팅하시는 분들을 매우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러한 큰 목적이 있어 시작했는데 오랜 기간 계속해서 애드센스 승인이 안나서 결정한 계정 탈퇴라면 합리적인 결정이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마도 다른 내용과 계정으로 컴백하실 수도 있고요.

 

그런데 오늘 지난 블로그의 한 글 댓글에서 사라지신 한 분의 비밀 댓글을 발견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떠나실 때 오래 전의 글에 남겨 주셨더군요. 이유인 즉너무 지쳐서 떠난다였어요. 매일 두서없이 이것 저것 뭐 써야할지도 몰라 이미 쓰기 전부터 주제를 생각하는데 치쳤고, 쓰고 난 후 달리는 댓글에 일일히 답방해서다시 글을 쓰는 것도 지쳤다는 것이죠. 이분은 에드센스 승인도 이미 받으신 분이셨는데 생각보다 들어오는 금액도 너무 적어도 매우 실망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만약 수익이 목적이었는데 돈이 생각보다 너무 적게 벌려서 그 이유로 그러하다면 그 또한 이해가 갑니다. 이 코딱지만한 돈을 위해 나의 소중한 시간들을 투자하느니 조금 더 생산적인 일을 하는다면 이 또한 충분히 동의합니다

 

그런데 그 분의 글 중에서 '글 주제를 찾기 너무 힘들고, 답글을 하는 것에 지쳤다라는 것에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고요. 긴 댓글이었는데 이 분도 처음에는 이번 기회에 자신의 퍼스널 브랜딩도 하면서 플랫폼을 잘 이용하고 싶으신 마음이 있으셨더라고요. 어쩜 우리 모두가 다 그럴꺼라고 생각해요. 이 시대에 맞게 똑똑하게 자신을 마케팅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과거 봤던 책 <Crushing It!>이 떠오르더군요. 저자는 이 시대에 맞는 플랫폼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얘기해 줍니다. 인플루언서가 되면 자연히 그걸 따르는 팬덤이 생기고 그러면서 수익성이 창출될 수 있는 여러 루트가 생기기 때문이죠.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컨텐츠 그리고,

 

무엇보다 콘텐츠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어야 한다.

 

저 같은 경우는 글쓰기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맘 먹고 정갈히 책상에 앉은 후 노트북 열자 마자 쓰기 시작하는 스타일을 아니예요 (전문성이 없을수도). 원래가 아날로그적인 사람인지라 작은 수첩을 항상 들고 다녀요. 아이들과 같이 무슨 놀이를 할 때도 되도록이면 옆에 놔두고요. 그리고 중간 중간 무슨 생각나면 막 적어요. 혹 미처 수첩이 없으면 핸드폰에 적고요, 녹음도 해요. 어젠 아들이 아빠랑 정말 유치한 씨름 놀이를 하면서 지르는 괴성들이 너무 웃겨서 옆에서 녹음했네요. 어쩌면 훗날 가장 그리운, 아름다운 화음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물론 글 쓰기 소재도 될 수 있겠죠. 글쓰기 전문가도 아니고 직업이 이러한 일도 아니지만 그냥 좋아서 하는 거예요. 그러니 생각거리들이 항상 있는 편이예요. 그래서뭘 써야할까보다도 이 소재들 중에서 이 블로그에 맞게뭘 골라써야 할까로 더 고민하는 편이예요. 아마도 여기 계신 분들도 자신들의 방법으로 좋아하는 주제를 항상 생각해 보시기에 꾸준히 하시는 것이라 믿어요. 단순히 인기와 팔로워, 구독자를 높이기 위해서 자극적인 주제만 이용하면 언젠가는 그 주제가 고갈될 것 같아요. 그 뿐아니라 구독자들도 그 의도를 금방 알아차리죠. 제가 아는 지인은 유투브에 본래 음식 소개 하는 걸 하셨는데 구독자가 너무 적다고 고민하시더라고요. 그러더니 어느 날 가족 중 한 명이 확진자가 되자 유투브에 그것에 대해서 말을 하기 시작했고 뷰어들이 엄청나게 늘었어요. 이 덕분에 구독자도 늘었으니 너무 잘 되었다 싶었죠. 그런데 감금이 풀리는 14일 후, 정말 신기하게 좋아요 횟수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아무래도 시의성이 있는 글은 그 때 뿐이기에 이 후 가치가 떨어지는 것 같아요. 물론 잘못 됐다는게 아닙니다. 대신 그 이 후 그것을 끌고나갈 컨텐츠 고민이 있어야겠죠. '코로나 이후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 소개'로 하시던지 등등.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했을 때 그 전문성이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전 과학 분야가 제일 취약해요. 알고 싶긴 하나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고. 그런데 어느 두 분 블로그에서 혜성 관련된 뉴스가 올라왔더랬죠. 신문 내용을 발췌한 느낌이라 내용은 사실 \상 비슷했어요. 그런데 한 분은 그 날만 시의성에 맞춰 올리신거고, 다른 한 분은 이미 이 전에도 우주에 대해 많은 글들과 정보를 올리셨더라고요. 원래 이 분야가 알고 싶었던 저는 이 참에 글로도 접하고 궁금한 건 어쭤보고도 싶어서 후자 분의 것을 구독했습니다. 이왕이면 저처럼 그냥 신문보고 접하는 사람의 수준보다는 이 분야를 좋아하고 이미 많은 자료들을 접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의 글이 더 궁금하거든요.

 

또한 좋아하는 글을 썼을 때 진정성이 나오는 것 같아요.

 

우리 다 알지 않나요? 정성을 들이고 꼼꼼히 적은 글들은 읽을 때 느낌부터가 다르다른 걸. 그리고 아무래도 정성을 들여 쓴 글은 오래 걸리잖아요. 같은 정보를 주더라도 그 내용의 풍성함도 다르고요. 그래서 자신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1 1포스팅이라는 것에 너무 큰 강박관념을 갖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물론 여기저기서 강조를 많이 하고 있고 정말로 수익성이 가장 큰 목적이라면 올인을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긴 시간으로 봤을 때는 오래 해야하잖아요. 같은 페이스로 지속하기 어렵다면 처음부터 자신만의 페이스를 만들고 그것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할 것 같아요. 2-3일에 한 번씩 올리더라도 그렇게  5년을 했다 생각해보세요. 5년 동안 꾸준히 올린 블로거가 되는 겁니다.  한 강의의 어떤 분은 자기 블로그를 보여주면서 자신은 블로그에 글을 일주일에 하나씩만 올린다. 그럼에도 엄청난 방문자가 있음을 보여주더라고요. 그 분이 강조하는 건 글의 퀄러티와 진실성이었어요. 어쨌든 다들 바쁜데 시간을 내줘서 왔으니 그만큼 얻어가는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자신이 이미 매일하고 있고 (음식, 매일 공부 등) 컨텐츠가 이미 많아 하루 2-3개 포스팅도 할 수 있다면? 물론 부러울 따름입니다. ^^  

 

꾸준함과 인내에서 많은 분들이 포기하시는 것 같아요.

 

<Crushing it!>저자 게리 바이너척은 가끔 인스타그램에서 라이브방송을 해요. 그래서 시간날 때 가끔 보는데 블로그 하는 사람들이 전화해서 고민 상담을 하고 그가 해답을 주는 형식이예요. 방법론 적이것도 물어보지만 대부분 구독자가 없다” “할 맛이 안난다 푸념을  하죠. 그럼 게리는 무슨 컨텐츠냐고 물어보고 다음에 물어보는 말이 정해져 있어요? “얼마동안 했냐?” “하루에 이것에 얼마동안의 시간을 투자했냐?” 입니다. 대부분 몇 달 얘기해요. 그럼 그 이후부터는 엄청나게 욕을 먹어가며 혼납니다. (가끔 듣고 있으면 미국 욕은 여기서 다 배우는 듯 합니다 ^^) 그의 요지는 자기 사업을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3년은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왜 플랫폼 이용하는데는 단 몇 달만에 효과를 보려 하느냐하는 거예요. “돈버는게 쉬운 줄 아냐, 잠을 줄여서라도 해라입니다. 또한 자신의 팬덤을 이루고 싶으면투자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소통하라.” 입니다. “돈을 벌고 싶은데 그 정도 열정도 없냐, 그럼 때려쳐라댓글다는게 힘들 수 있지만 절박한 상황에서는 너무나 고마운 것들이니 컨텐츠를 올리는 것만큼 소통에도 열정을 쏟으라고 말합니다. 그게 SNS플랫폼의 생리니깐요. 나한테 말하는 것도 아닌데 그의 말 듣고 있으면 정신이 번쩍나요.

 

사실 이 분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지만 이 곳에 발 들여놓은 사람으로서 느낀점도 있고, 떠나가시는 분들보면서 안타까움이 있어서 생각들을 공유해봤습니다. (제가 좀 더 이런 마인드를 갖고 해야되는데 말이죠. 사실 쓰면서 저보고 훈계한 글이네요. ^^ 하지만 난 지금 너무도 바쁜 워킹맘~ '혼자만의 페이스'를 더욱 고집해봅니다. )

 

혹시 조금씩 지쳐가는 분이 계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써봤어요.

 

이곳에 계시는 분들은 각자 나름의 컨텐츠가 이미 있으니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하는 것이 어쩌면 제일 중요하고도 힘든 부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그 컨텐츠가 자기가 진정 “좋아하는 것”이라면 그 ‘지치는 순간’이 다른 사람보다는 늦게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굳이 SNS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많은 분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주말에 좋아하는 것 하나 꼭 해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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