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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워킹맘의 배움 그리고 자연스러운 교육
과도한 공권력과 망가진 리더쉽 본문
현재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시위와 폭동을 보며 요즘 매일 참담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점점 빠르게 퍼져나가는 형국을 보니 쉽게 잠잠해질 것 같지 않습니다. 서부에 있는 친구 아파트는 며칠 전부터 아예 정문을 나무로 덧대여 막아놓은 상태라 아예 밖으로 나갈 수 없다네요. 행여나 과거 LA폭동처럼 많은 자영업들이 피해를 입을까 너무 걱정이 됩니다. 오늘 뉴스에서는 맨하탄 소호 모습이 나오는데 대부분의 상점들이 이미 다 털렸더군요. 안그래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시민들이 이제는 마음까지 분노와 슬픔으로 느껴야 되니 그야말로 점임가경입니다.
이번 사태에서 중요한 점은 평화적인 시위와 폭동을 분명히 나눠서 보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전 이번 사건에 대한 평화적인 집회는 지지하지만 그와 별개로 이를 빌미삼아 가게 약탈 및 폭행을 저지르는 무리들은 하루빨리 제압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때 마침 아이도 뉴스 보며 질문을 해서 같이 많은 얘기를 나눴네요.
시작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일어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었죠.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는 사실 이렇게 일이 커질지 몰랐습니다. 미국에 있는 동안 흑인을 차별적으로 대하는 미국 백인 경찰관 사건들을 종종 뉴스로 보았거든요. 그러나 죽음으로까지 몰고간 경우에도, 이에 대해 시민들이 격하게 항의를 했어도 대부분은 무마가 되었고 경찰관 또한 경질 정도만 받고 끝나곤 했죠. 그 정도로 미국의 인종차별은 여전히 존재하는 고질병입니다. 미국에 오래 지내다보면 겉으로는 웃고 있으나 속으로는 흑인, 아시아 인을 무시하는 듯한 백인들을 많이 만나 봤기에 그들의 투페이스가 뭔지 잘 알거든요.
그러나 이번엔 사건의 전개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지난 29일, 지난 정책들에 트럼프 대통령이 심한 딴지를 걸어도 조용히 있던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위터에 글을 쓰고 인터뷰도 하였습니다. “이번 플로이드 사건을 절대 ‘정상’인 것으로 여겨지면 안된다”며 사건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새로운 정상’을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며 시민들에게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습니다.
게다가 조지 플로이드가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영상이 공개되자 사람들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퍼졌죠. 저 또한 봤는데 그 안에서 경찰이 아닌 괴물을 봤습니다. 수갑까지 이미 차고 있는 상태에서 이미 엎드려 플로이드의 목을 8분간 눌러 질식 시킨 전직 경찰관 데릭 쇼빈. 플로이드가 “숨을 쉴수 없다”고 계속 말하는데도, 무표정으로 계속해서 짓누릅니다. 심지어 그것을 지켜보는 몇 몇 시민들이 그만하라고 항의하며 영상을 찍는 것을 알면서도 전혀 동요하지도 않고 죄책감도 없습니다.
엄청난 공권력이 잘못 휘둘렀을 때 벌어지는 가장 무서운 장면이었습니다. 개미 목숨보다도 쉽게 한 생명을 앗아가는 그 모습이란. 사실 미국에 와서 미국 경찰관을 처음 보고 느낀 건 “무섭다.” 였습니다. 지금도 아무 잘못도 없는데 볼 때마다 괜히 위압감을 느끼고 움츠리게 됩니다. 우선 다들 몸부터가 엄청 커서 가까이 다가오면 정말 탱크가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맨하탄에서는 말을 타고 다니는 경찰들도 종종 보이는데 그땐 그들을 보려면 그야말로 ‘우러러’ 봐야하죠. 미국이란 나라가 총기 소유가 쉬운 곳이기에 경찰도 어느정도 자기 방어를 위해서 그를 위한 공권력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여기에 비해서 한국의 경찰들은 너무 힘이 없어서 어쩔 땐 안쓰러워보이기 까지 합니다. 남편 왈, 한국에서 ‘친구같은 경찰’이라고 광고하는거 보고 너무 웃겼다며. 오히려 경찰이 왜 친구여야하냐고 묻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자기방어를 위한 테이저건을 쏠때조차 나중에 소송에 걸릴까봐 머뭇거리는 걸 보면 너무 공권력이 없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솔직 미국에서는 경찰이 과잉진압으로 총을 쏘고도 ‘정당방위’라 하면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입니다. 게다가 지난 911테러 사건 이후 소방관 및 경찰관의 입지와 위상이 더욱 커졌습니다. 그 사건 때 그들의 희생과 정의로운 모습을 생각하면 존경을 받아야한다 생각하지만 과연 ‘과도한 공권력’이 합당한가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공권력을 올바르게 사용하는가가 중요한 것 같아요.
“공권력은 특수한 권력입니다. 정도를 넘어서 행사되거나 남용될 경우에는 국민들에게 미치는 피해가 치명적이고 심각하기 때문에 공권력의 행사는 어떤 경우에도 냉정하고 침착하게 행사되도록 통제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러므로 공권력의 책임은 일반 국민들의 책임과는 달리 특별히 무겁게 다루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사람을 중심에 놓고 보는 기본적인 ‘윤리 의식’조차 갖추고 있지 않는 사람이 휘두루는 공권력은 폭력이자 범죄의 근원이 됩니다. 딱 이번 사건이죠.
사건이 점점 커지자 이 경찰관은 결국 ‘살인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말을 어느때보다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와 더불어서 이번 사건에서 눈에 띄는 건 트럼프의 그야말로 못난 리더쉽입니다. 초등학생도 알 것 같습니다. 사건이 이정도 되면 “서로간의 갈등을 줄이고 화합을 해야한다는 메시지”를 내야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그의 머릿속은 오로지 재선만 들어있는듯 합니다. 자신을 지지하는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러스트벨트의 백인 중산층 (이들도 대부분 백인 우월주의 경향을 많이 갖고 있죠. 또한 다른 나라의 저임금 노동과 타인종들로 인해 자신들의 입지가 작아졌다는 피해의식도 많고요)의 눈치를 보며 나라 전체를 위한 이 같은 메시지를 내지 못하고 그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메세지만 전하고 있습니다. 시위에 대해서도 폭력을 사용하는 “안티파”의 소행이라고만 강조를 하고요. 물론 약탈, 폭력들을 일삼는 폭동의 무리들은 문제가 있거니와 현재 정치적, 언론적으로 많은 이용을 당하고 있는 듯합니다.
어쨋거나 한 나라의 국가를 이끄는 리더라면 이러한 난국에서야말로 올바른 리더쉽을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 브레네 브라운은 책 <리더의 용기>에서 보면 대담한 리더쉽을 위한 요소들 중 첫번째로 ‘자신의 취약성을 인정하라’라고 말했습니다. 리더십의 진짜 장애물은 ‘갑옷’이라고 말하고요. 하지만 트럼프는 항상 자신의 취약성은 커녕 자신보호에만 급급한 인물이죠. 다른 전문가들의 말도 경청해야 하는데 주변의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집중되고 인기를 얻는 것 같으면 해고시키기 바쁩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자신의 보호를 위한 생각, 감정, 행동만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시위대를 최루탄으로 쏘아대며 차를 몰고 가더니 교회앞에서 보란듯이 성경책을 들어올리는 퍼포먼스를 하여 ‘교회를 이용했다’는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네요. 하다못해 평화를 메세지라도 남겨야지 그저 사진만 찍고...여러면모에서 당당히 1위를 누려왔던 미국이 코로나 바이러스부터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처절하게 느끼게 됩니다.
게다가 시위대 빌미로 폭동을 일삼는 사람들의 의식들을 보니 지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시위때의 한국인들은 그에 비해 얼마나 빛나는 시민의식을 발휘했던 것인지 새삼 비교가 됩니다.
민주주의의 표본이자 자본주의의 발원지. 전 세계를 아울렸던 세계 속의 리더, 미국이 이제는 더 이상 ‘선진국’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저만의 느낌일까요. 그와 함께 G11 에 초청을 받은 한국의 모습을 보면서 멀리서 자랑스러움을 느낍니다.
여전히 ‘미국의 것만이 좋은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으시겠죠? 미국에 있는 사람으로서 느낀 점은 지금 이 시대의 선진국이라 함은 ‘현 상황에 맞게 제 시스템을 새롭게 만들고 여러 사건에 맞춰 유연하게 사회적 제도를 변화시켜가려고 노력하는 나라’가 아닐까 하네요.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이 후 이를 잘 대처해 나간 한국을 보는 외국인들의 시선이 확실히 바뀜을 느낍니다. 한국 밖에서 보면 한국을 부러워 하는 사람들도 많기에 모든 한국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지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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