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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워킹맘의 배움 그리고 자연스러운 교육
주말에 만난 최고의 교사 본문
미국 시위 및 폭동에 대해서 많은 걱정 해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드려요. 저야 그 간 그래온 것처럼 집콕하며 있다보니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그래도 주말 만큼은 사람 없을 만한 곳을 찾아 하이킹을 가기도 하면서 요즘 한창 푸르스림해진 자연도 감상에 바람도 쐬면서 나름 기분 전환을 하고 있어요.
저희 아이들은 특히 물을 너무 좋아해요. 남편도 수영을 오랜 동안 취미로 하였고, 저 역시 어릴 적에는 바다에 한 번 들어가면 온종일 얼굴만 내놓고 물 속에만 있어 '물귀신'이라 불렸으니 그 유전자가 어디 가겠나요.
요즘 매일 아침 우리 아이들이 일어나서 하는 일은 알렉사에게 날씨와 온도를 물어보는 겁니다. 화씨로 85도쯤 (섭씨로는 30도쯤 되겠네요) 되면 수영할 수 있다고 해놨거든요. 지난 토요일 아침 “오늘은 화씨85도 까지 올라간다”는 알렉사의 대답을 듣자마자 환호성, 바로 수영복을 입기 시작합니다.
워낙 여름이면 매 주말 출근하듯이 집에서 1시간 반 거리인 해변에 가기에 이미 주변 가족들은 다 알고 있어요. 한 두 번은 친한 가족들과 같이 가기도 했지만 (물론 지금은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그러지 못하지만) 사실 대부분은 꺼리는 편이더라고요. 이유를 물어보면, 첫 번째로 “챙길 짐이 너무 많다”고요, “올 때 모래랑 제대로 씻을수 없어 차가 엉망이 된다, ” “갔다오면 너무 피곤하다,” “우리애들은 해변을 원래 안 좋아한다.” “너무 더우니 그냥 집 안에서 놀자” 등등. 혹은 매 주말 나서는 우리 가족을 굉장히 신기하게 보는 가족들도 있답니다.
맞는 말이예요. 수영복부터 갈아 입을 옷은 당연하고 비치용 우산에, 텐트, 돗자리, 큰 타월, 아이들이 모래에서 갖고 놀 비치용 장난감 및 서핑보드까지 등등. 짐이 너무 많죠. 아무리 잘 씻는다 해도 아이들인지라 차에 모래가 있는 건 어쩔 수 없으니 집에 와서 다시 샤워해야하고요. 갔다오면 너무 피곤하죠 (운전하는 남편은 더 더욱.) 그리고 전 어렸을 적이야 물귀신이였지만 엄마가 되고나니 가더라도 바닷물 속에 잘 안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물론, 바닷가 자체를 싫어하는 분들이 있어요. 성향상 자연보다는 호텔에서 보다 세련되고 편안하게 바캉스를 즐기는 호캉스를 좋아하는 분들도 있으니. 그런 분들은 제외하고 단지 위에 열거한 이유만으로 해변을 꺼리는 분들에게 나름의 변을 해보고 싶더라고요. (물론 앞에서 한 적은 없지만…😉) 사실 제가 아는 언니도 본인은 너무 가고 싶은데 남편이 도통 갈 생각을 안 한다고 불만하길래.
위에 나열된 이유들을 자세히 들여다 볼까요. 이 모든 것이 솔직히 다 어른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번거로운 것 들입니다. 아이들에게 해당하는 이유들은 하나도 없어요. 아이들에게 바다는 ‘가면 그저 하루 종일 재밌게 놀 수 있는 신나는 곳’이죠. 덥다고요? 아이한테 그렇게 말하면 아마도 “엄마 물에 들어가면 너무 시원해. 들어가봐요~” 이럴껄요?
“우리 애들은 해변을 원래 싫어해. 모래 밟는 것도 질색하고.” 라고 말하는 부부가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알기론 그 가족은 아이가 3-4살 무렵 한 두 번 바닷가 가본 게 다 더라고요. 그런데 처음 바닷가를 갔을 때부터 바로 좋아하는 아기들이 있을까 싶네요. 어른들도 처음 모래사장 밟을 땐 너무 뜨겁잖아요. 게다가 까끌까끌한 촉감은 처음부터 좋아하긴 힘들죠. 게다가 아이들의 보들보들한 살에는 얼마나 거칠고 생소한 것이겠어요. 한 번은 과거 한 가족과 같이 바닷가를 간 적이 있는데 우선은 아내의 등쌀에 같이 나선 남편분은 이미 도착하기 전부터 너무 피곤한 얼굴이었죠. 게다가 아이들이 3살, 4살이었는데 비치 의자부터 펴고 책을 떡하니 꺼내고 읽으시더라고요. 아이들에게는 "그냥 놀라"고 하고요. 우선 아빠가 즐기질 못하니 아이들이 즐길 수 있을까요.
모든지 새로운 하나의 것에 적응하는데는 적게는 2주, 대략적으로는 한 달의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해요. 저희 아이들 또한 처음 모래사장 갈 땐 발 따갑다고 안아 달라고 했고요, 둘째는 워낙 깔끔쟁이라 모래가 조금이라도 묻으면 털어내느라 바빴어요. 그러나 자주 놀러가면서 까칠거리는 모래들이 좋아하는 모래 성으로 변하는 것도 보고, 그 안에서 조개를 발견 하는 기쁨도 느끼고, 몰려오는 파도에 휩쓸리기도 하고, 아빠가 모래로 다리를 덮어 자신을 인어공주로 만들어주는 것을 겪게 된다면...바다를 싫어할 아이들이 있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 두번 보다는 더 많이 바다를 만나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 옆에서 같이 해주는 부모가 있다면 더욱 좋아하겠죠. 저 역시도 지금은 놀러가면 유유자적 책을 볼 시간이 생기긴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진 얼마 되지 않았거든요.
이렇게 묻는 사람도 있지요. 뭐 바다를 굳이 가야해?
물론 그렇지 않죠. 사람마다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니. 다만 제 생각을 얘기해보자면 세상에는 우리가 미처 겪어보지 못한 다양한 경험들이 많잖아요. 자연만해도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이 얼마나 많은가요. 그런데 이런 건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겠더라고요. 그리고 전 우리 아이들이 되도록이면 이런 경험들과 많이 조우했으면 해요. 저희 부모님은 초등학교 방학이면 모든 학원을 끊고 (사실 중학교 되기 전까지는 피아노 미술 학원 정도만 다녔지만) 시골 할머니댁으로 저희를 보냈셨어요. 할머니 댁이 동해여서 바닷가로 매일 걸어 놀러가는 건 당연했고, 매일 아침 옆 집 할머니 댁에 가서 소 여물도 주던게 그렇게 신기하고 재미있더라고요. 소 눈이 예쁜지 그 때 처음 알았네요. 아빠는 할머니 조그만 텃밭에서 감자도 캐보게 하셨고요, 게다가 어디 서당같은 곳에도 보내셔서 한달 내내 걸어다니면서 훈장님께 천자문도 배웠답니다 (당시 MBC에서 '이색체험' 컨셉으로 취재와서 절 인터뷰했더랬죠). 강원도 모든 산 및 계곡 들도 이미 초등학교 때 다 타봤죠.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도 감사합니다. 저희때 만해도 베이비붐 시대에 8학군 시절이라 방학이면 아이들이 더욱 열을 내고 선행학습을 했던 시기거든요. 남들이 보면 허송세월 보내며 애들을 그냥 놀리는 것 같아 보일진 몰라도 그 때 자연 속에서 느끼고 깨달았었던 여러 경험들이 지금에 와서 너무 크게 느껴집니다. 단순히 개인적으로 소중한 기억을 넘어서, 제 주변의 삶과 세상을 바라볼 때마다 뭔가 다른 ‘결’들을 제 시선과 생각 사이사이에 심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드넓은 논과 끝없는 지평선이 주는 위대함도 느껴보고, 장대위로 겨우 따내린 복숭아가 주는 달디단 결실의 맛도 느끼면서, 고 나이 또래에서 겪을 수 있는 것들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는 것. 자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다른 걸로는 대체될 수 없는 '자연 감성적인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아이들은 ‘자연속에서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힘들다면 방학이나 주말만이라도요. 자연의 경외함도 느껴보고 나뭇잎 하나하나에 애정도 가져보고. 드넓은 공간 속에서의 내 존재에 대해서도 느껴보고. 그러다 그 속에 있는 내 안의 결핍도 보고, 그러다 보면 질문도 하고, 생각도 넓어지고.
물론 제 방식이 정답이라 생각하지는 않아요. 또한 어렸을 때부터 여러 경험을 해본다고 해도 한계가 있고 책이나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영상 등 여러 다른 도구로 더 효과적인 효과를 얻을 수도 있는 세상이니깐요.
그러나 제 경험상 얻게 되었던 값진 자연 속의 교육의 힘이 지금 제게 준 도움을 알고 있기에 가능한 우리 아이들도 이 같은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행히 이 부분에서는 남편과 생각이 일치해서 그래서 시간만 주어지면 꾸역꾸역 나가려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지금의 코로나바이러스 또한 결국인 인간이 훼손한 자연에 의해 도래한 현상이라고 보는 시선도 많죠. 이제는 "자연에 기생하는 것이 아니라 상생하는 것이 답이다"라고 말하는 학자들도 많습니다. 저도 그 부분에서 동의하고요. 그래서 어느 때보다 요즘, 감사한 마음과 함께 미안한 마음으로 자연을 자꾸 바라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해변으로 가는 길. 가방 속에 자연 속으로 들어가 자신만의 학교를 만들며 지내는 윤구병 선생님의 <꿈이 있는 공동체 학교> 책을 챙겨 넣었습니다. 역시나 “가장 훌륭한 교사는 자연이다’라고 말한 그의 목소리가 파도 소리와 잘 어울리더군요.
햇볕을 맞으며 온 종일 6시간동안 열심히 교육 받은 우리 아이들을 깜둥이가 되었지만 하루 종일 열심히 공부한 것으로 간주하며 열심히 오이마사지를 해주느라 바빴습니다. ^^
여름도 되었으니 올 여름 아이들 데리고 바닷가 파도소리 한 번 들으러 갔다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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