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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 자연스러운 엄마교육] 미국맘의 자연스러운 미래 교육

[부모교육] 뭐든지 '자연'스럽게

봄치즈 2020. 7. 19. 22:04

주말 저녁, 둘째 꼬맹이가 동네 한 바퀴 돌면서 산책을 나가자고 합니다.

종일 아빠랑 나가서 야구도 하고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왔건만, 집에 온지 2시간도 채 안됐는데 또 나간다니. 역시나 에너지 많기로는 이 아이에게 당해낼 자 없네요.

 

물론 걷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있나요. 흔쾌히 수락, 식사를 마치고 살랑살랑 기분 좋은 저녁 마실을 나갔습니다. 책읽기 좋아하는 누나는 집에서 읽던 책을 끝낸다 하니 아빠에게 집에 있으라 명하고 (미국에서는 만 13세 되기 전까지 아이를 집에 혼자 두면 안되거든요.) 조졸히 단 둘 산책을 나섭니다.

 

요즘은 오전 산책을 자주 하다 보니 저녁 산책은 오랜만이네요.

섬세하고 묻고 말하기 좋아하는 둘째랑 산책을 하면 나름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주변 환경에 관심이 많고 호기심도 많아서 걷는 시간보다는 어느 한 군데 서있는 시간이 더 많아요.

'무엇인가를 관찰'하고 '질문하고 말하는 것에 집중하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그 덕분에 그저 스쳐지나가던 일상을 새롭게 보고 느끼게 될 때도 있고요..

 

오늘도 그러했네요.

 

"엄마 저것봐봐. 불들이 날아다녀~"

 

정말 오랜만에 보는 반딧불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시골에서나 내려가면 보일까말까하던 반딧불이 동네 온 사방을 날아거리며 낭만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타던 스쿠더를 던지고 이곳 저곳 뛰어다니며 반딧불을 따라다니네요. 

 

반딧불 따라다니는 아이

 

한국에서는 이미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된 반딧불. 물론 반딧불 축제가 따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일상 삶에서 자연스럽게 마주하며 아이와 함께 있는 이 장면이 너무도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엄마 내가 이거 엄마 보여주려고 나오자고 한거야."

 

며칠 전 아빠와 나가놀다가 늦게 오면서 아이가 반딧불을 발견했고, 엄마하고도 같이 나와서 보고 싶었다하니 가슴까지 뭉클하네요. 

 

나무 근처에 있던 반딧불을 살포시 잡아와 보여주는 아이.

 

 

 

"정점되면 이걸로 불을 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아들. 그와 함께 갑자기 반딧불 빛과 눈 빛으로 열심히 책을 읽은 과거 사람들의 '형설지공' 사자성어가 떠오릅니다. 얘기를 하주니 전기가 언제 생겼냐, 흰눈에서 빛이 나오냐 안나오냐 질문들이 이어지고 이야기 폭도 넓어지네요. 

 

요즘 본의아니게 여러 매체에서 다양한 교육적 소스들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훌륭한 것들도 많지만 그것을 이용하기 위해, 혹은 그것을 아이가 이용하게 하기 위해서 엄마들이 인위적으로 아이에게 강요하는 경우도 생기고.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가 쌓이는 엄마들의 고충을 보게 될 때가 있어요.

 

개인적으로 "자연스러운 교육"이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특히 우리 아이들처럼 10살 이전의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클수록 아무래도 책상머리에 앉아야만 하는 일들이 많아지니깐요.) 그래서 어린 시기에 많이 경험하게 하고 보게하고, 탐구하게 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옛말에 '어릴 땐 노는 게 공부다'라는 말하고도 어느정도 맥락을 같이하는 것 같고요.

그와 함게 무엇인가로의 호김심이 생기고 더 알고 싶어하는 마음이 들도록 자연스러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되지 않을까 싶거든요.

 

걷기를 좋아해서 아이와 산책을 가고, 그 안에서 같이 자연 속 소재를 보고 그것에 대한 아이의 생각을 듣고 답하고. 무엇보다 그 속에서 제가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에 아이도 신나라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요. 대화가 많아질 수록 그 범위와 생각의 폭도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게 바로 창의성의 시작이 아닐까해요. 

 

'자연스럽게' 해야 길게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인간관계만 생각해봐도 한 쪽이 억지로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그 자연스러움에는 어느정도의 '기다림'과 '시간'은 당연히 있어야 하고요. 우리는 근데 너무 빠른 속도와 결과에만 길들여지지 않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직 아이가 어리다면 매일 밖에서 나가 자연속에서 거닐어 보는 것. 그 어느것보다 중요한 교육이 아닐까 싶네요.

 

저녁 노을이 아름답다며 이걸 그려보겠다 합니다.

내일은 또 어떤 활동들을 할 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

 

동네 산책 중 저녁 노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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