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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 자연스러운 엄마교육] 미국맘의 자연스러운 미래 교육

[부모교육] 수 많은 질문 대응하기

봄치즈 2020. 8. 4. 23:37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실로 엄마 부르는 톤과 억양도 각양각생입니다. 

이놈의 코로나 바이러스로 집콕 생활한지 어~언 4개월 째. 그럼에도 아이들은 "엄마"를 부르는 게 지겹지 않은 것 보면 신기할 따름이네요.

 

되도록이면 오라고 부르거나, 질문을 하거나, 어떠한 반응을 원할 때는 즉각적으로 그렇게 해주려고 하고 있어요. 사실 귀찮을 때도 많았습니다. 그야말로 엉덩이 의자에 붙일 새도 없이 계속 부르거나, 이제 막 집중도가 높아져서 하는 일에 열정이 파~악 올라가려 할 무렵에 그 흐름을 끊을 때면 정말 짜증나거든요. 

 

그런데 집콕 생활이 제게 준 고마운 점도 있습니다. 

바로 아이들의 '호기심'과 '엉뚱함'이 주는 재미를 알게 됐거든요. 종일 붙어있다보니 아이들 관찰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고, 본래 질문이 많은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그 엉뚱한 행동들을 발전시키는지 보고 있으면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 과정을 볼 일이 많아지다보니 그래도 '엄마'를 부를 때 조금은 '기대하는 것'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오늘은 또 얼마나 웃긴 생각을 했을까 하고요.'

 

질문 많은 아이들을 위한 저만의 대응법 공유합니다.

 

 

1. 질문 이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답 찾기

 

질문을 하면 곧바로 대답을 잘 안해줘요.

"오 그래? 왜 그런 생각이 들었어?"

"얘가 이리로 가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그러면 질문이 서로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옆에서 보고 있던 남편이 말하더군요. 무슨 소크라테스 "산파법"같다고. ^^

나름의 문답법이긴하죠? 의도한 건 아닌데 사실 이런걸 제 스스로가 좀 재미있어해요. 아이들 대답이 좀 신기할 때가 많거든요. 특히 이런 방법들은 어린 아이들이나 어떠한 토론거리에서 써먹으면 좋아요. 책 속 주인공, 사건등에 대해서 얘기 나눌 때도 좋고요. 

그러면서 같이 배워가는 부분도 있고요.

전 워낙 어렸을 때부터 장난감 가지고 놀 때, 책 볼 때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다보니 우리 아이들은 질문도 말수도 정말 많은 편이에요. 아는 분이 물어보시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저렇게 말을 잘하냐고. 제 개인적인 생각은 엄마가 우선 말이 많으면 되고요 (^^;) 질문도 많이하고, 기본적으로 일상에서 의견을 많이 물어보면 되요. 저희는 어디를 놀러가는 것도 먹는 것도 무조건 다 같이 얘기합니다. 저희는 문제 결정을 해야할 때 꼭 모든 사람의 의견을 물어봅니다. 'No' '아니'를 외치기 시작하면 바로 사다리타기에 이름을 넣어줬거든요. ^^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그렇게 지내다보니 정작 우리 아이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말이 많은지 모른답니다. 보통 딸보다는 아들들이 말이 적다고 하죠? (저도 이 부분은 과학적으로 맞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그래서 주변에서 말이 늦게 트여서 어렸을 때 언어 테라피를 시킨 아들맘들도 많더라고요. 사실 저희 집 아이들을 보면 딸아이가 말이 늦게 트였고요. 아들은 그야말로 "입만 살아있는" 제일 말많은 아이랍니다. 3살 유아원에서도 선생님께 하도 질문해서 "Curious Liam"이라 불렸고요 (책 <Curious George>)에서 따온 별명). 어릴적 육아에 대한 경험담은 너무 많아서 다음에 풀기로 하고. 여하튼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저희집 아들은 말이 많은 아이이니 '아들은 꼭 OO다'라고 말하기도 힘들것 같긴해요. 기질에 따라서는 다르겠지만. 물론 이런 아이들은 점점 자라면서는 상대방의 말을 듣는 연습도 시켜줘야겠죠.

 

2. 같이 찾아 보기

 

그리고 제가 아이들에게 되묻는 이유. 솔직히 고백하자면 정말 그 답을 모를 때도 많아요. 산책하다가 불쑥 "엄마 계절마다 보이는 별의 수가 다를가?" 밥 먹으며 오늘도 날씨 덥다고 얘기 하던 중 불쑥 "엄마 이렇게 계속 더워진다고 하면 북극의 빙하가 다 녹을 텐데..그럼  다 녹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까?" 제발 명쾌하게 답을 해줄 수 있는 걸 물어보면 좋겠어요. 진짜 모르겠거든요. 그러면 대부분 "매우 좋은 질문이다" "생각도 못해봤던 것"이라고 언급해주고, 같이 찾아보자고 합니다. 큰애는 이제 질문해놓고 "같이 찾아볼까?" "내가 찾아보고 엄마 알려줄까요?" 그래요. 

엄마가 다 아는게 아니잖아요. 워낙 쇄뇌교육을 해놔서 저희 아이들은 이미 '배우는 건 평생해야 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기에 부끄러울 것도 없어요. 

물론 상식적인 질문들도 있는데...분명히 과거 고등학교 과학시간에 배운 상식들도 있는데 어쩜 이렇게 기억이 안나는지. "출산 후 다들 치매증상 온다"는데 그저 그것에 핑계를 대봅니다. ^^;

 

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과목들 교과서 내용만 기억났어도! 그러나 너무 다행인 건 바로 즉각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인터넷이나 책, 알렉사 등이 바로 우리 옆에 있다는 것이죠. ^^ 우선 질문이 나오면 각자 예상되는 답이 무엇일지 꼭 물어봐요.

그리고 이 후 이용해 찾아보려는데 (시간이 지나면 궁금증에 대해서 금방 잊어버리더라고요. 특히 어릴수록) 일을 해야하거나 바쁜 시간이면 저녁에라도 꼭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항상 신기하거나 재미있는 답변들이 나와요. 그러면 또 자기 의견 쏟아내느라 시간이 가네요.

 

3. 관련 활동 해보기.

 

방학인지라 남아도는게 시간인 아이들. 그래서 대부분 질문을 하면, 그 주제에서 확장시켜서 이 후에는 연령에 맞게 활동 등을 던져주곤 해요. '온난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봤으면 그것을 방지하기 위한 '캠페인 포스터'를 만들어보라고 하던지, '북극곰에게 편지를 써보기'라도 하던지, '관련 책 만들기,' '신문이나 칼럼' 등도 찾아보고 재미있는 에피소드 뽑아보기 등. 정 생각이 안나면 '그리기'라도. 그림, 컬러링은 어린 아이들에게는 항상 환영받는 활동인 것 같아요. 만약 이 또한 시간이 없다면 주말의 할 일로 남겨둡니다. 우선 아이들에게 "주말에 oo 해볼까?"라고 해서 서로 약속을 정해놓으면 토요일이나 일요일 "oo할 시간~"하면 착 준비해서 신나라 오거든요. 그래서 정말 주말이 더 바빠요.

 

단점! 그야말로 시간을 은근히 많이 잡아먹는다는 단점이 있어요. 

서로 질문만 이야기하다가 1시간 훌쩍 지날 때가 있어요. 

 

그러니 너무 하루종일 이렇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은 접으시고, 시간이 되는 때에 뒤의 세 개 중에서 하나만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생각하면 마음이 좀 가벼워질 것 같네요. 

 

전 일을 하기 때문에 사실 아이들에게 24시간 관심을 갖고 있을 순 없었요. 그러함에도 아이들이 온전히 잘 자라고 있는거 보면 다른 부모님들은 더욱 잘 하실거란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이 질문할 때

단 30분이라도 눈 마주쳐주고 반응해주고 되물어 주면 충분한 것 같아요.

또한 경험상, 굳이 엄마가 많은 개입을 하지 않더라도 같은 공간에 앉아 있으면 (다른 일을 하더라도) 함께 하는거라 여기며 좋아하더라고요. 저는 방학기간 동안에 아예 큰 테이블을 새로 장만했습니다. 그래서 각자 거기서 창작활동하고 저도 거기서 일하고. 가끔 하는 일에 반응만 해줘도 "엄마가 하루종일 자기들과 같이 한다고" 생각하더라고요.

 

때 마침 오늘 읽은 책 속에서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있네요. 역시 아이키우는 엄마로서 모든 것이 제 관점으로 보입니다. 읽는 즉 아이들의 호기심과 창조성과 연관 짓게되니. ^^ 

 

"창조적인 사람들은 여러가지 분야에 발을 담그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호기심"은 창조성을 더 활발하게 만든다.

 

 

다른 AI시대 걱정이 많죠. 저 역시 그 분야를 잘 모르기도 하고 걱정도 되어서 관련 서적 몇 권을 읽어보기도 했죠.

 

지금까지 제가 도출해 낸 결론: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AI가 못하는 것이 있다. 바로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과 '새롭게 문제를 발견할 줄 아는 통찰력'입니다. 바로 '호기심'과 '질문하기' 아닐까요? 

 

오늘도 쏟아져 나올 우리 아이들 질문들. 

잘 받아보겠습니다~

 

***위에서도 살짝 보시면 아시겠지만 질문이 생기면 제가 잘 하는 것은 '통합교육'이랍니다. 다음에는 이에 대해 써보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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