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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 신문 읽으시나요?

봄치즈 2020. 7. 24. 04:39

저 같은 경우는 일의 성격 상 비교적 신문 기사들을 가까이해요.  주로 정치 및 국제 관계들을 배경 지식으로 알고 있어야 해서 미국 및 한국을 포함한 몇몇 나라에 대해서는 항상 뉴스 업데이트를 하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오히려 젊은 시절 한국에 있을 때보다 한국 정치계에 대해서 지금 더 잘고 있을 듯하네요.

 

그런데 과연 나는 제대로 지금의 동향을 잘 알고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정치 부분이나 세계의 전반적인 정책 관련 등에 있어서는 비교적 친숙한데 이 밖의 분야 경제, IT, 예술 등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완전 문외한이더군요.

 

지금의 흐름과 트렌드를 알려면 오히려 이 쪽 분야에 밝아야 할 부분이 있는데 이러면서 신문을 읽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래서 사실 올해 초부터 신문을 조금더 광범위한 분야로 훑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때 인터넷 뉴스는 절대 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자극적으로 낚으려는 기사들에는 신뢰도가 가지 않거니와 그렇다 보니 스트레스를 주는 정치적인 요소들이 많죠. 그런데 상대적으로 그 밖에 분야는 성향의 따짐이 무의미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보기 전부터 싫은 기사는 그리 많진 않아요.    

 

그럼에도 신문읽기는 사실 습관화 되지 않았다면 결코 쉬운 것 아니더라고요 (저한테는). 아침 일과는 이미 다른 습관들로 채워져 있으니 자꾸 '신문 읽기'가 뒤로 넘어가더라고요.

 

사실 '책만' 읽기 좋아하는 (물론 이 역시도 굉장히 좋은 일이지만) 딸 아이가 시의성 있는 기사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뭐라 할 수 없더군요. 저부터 안 하는데요 뭘. 특히나 딸아이는 성향상 창의적이고 공상적인 내용들을 좋아해서 소설도 판타지, 모험 소설 들을 좋아하니, 다소 딱딱하고 어려운 (?) 주제들로 이루어진 신문과 처음부터 친해지긴 쉽지 않죠. 

 

그렇다면 언제부터  이 아이는 책읽기를 하기 시작했었나?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실 아이의 책 읽기 습관도 가르쳐 본 적이 없습니다. 앉혀 놓고 제가 '책 읽자~'라고 말한 적도 없고요. 누군가 '아이가 어떻게 책을 좋아했냐'로 물어봤을 때 반추해보니 제가 아이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더라고요. 보통 엄마 아빠를 따라 하면서 좋아하는 마음을 자동적으로 보여주는 아동기 때 엄마가 책을 읽으니 자연스레 자기도 책을 가져와 옆에 앉고, 나중에는 읽어달라고 하고. 그리고 도서관을 놀이터 가는 거 마냥 다니니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도서관 하면 놀러 가는 곳으로만 알았어요. 아이 도서관은 장난감도 있고 여러 재미있는 클래스들도 있어서 더욱 그렇게 느껴지기도 쉬웠고요.

 

그러나, 아이를 생각하기에 앞서 우선은 제 스스로를 위해 신문 읽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정말 잘 모르는 분야부터. 회사 일이 끝나면 무조건 한 칼럼읽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주로 관심이 없던 과학, 경제 분야부터 보기로 했어요. 그냥 1일 1 칼럼으로. 그러다가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들 - 동물, 자연환경, 신기한 과학 에피소드 등 - 이 나오면 아이를 불러서 보여줬어요. 요즘 신문에는 대부분 영상들이 들어있잖아요. 아무래도 영상 세대이다 보니 기사를 같이 읽고 영상까지 같이 봤죠. 그랬더니 어느 순간,

 

딸 아이한테 신문은 "지금의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인식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뉴스 읽어봐도 되냐고 오히려 매일 물어봅니다. 아이들이 볼 수 있는 뉴스 사이트들도 많아서 조금도 아이들 수준에서 쉽고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아이 이름으로 등록도 시켜줬네요. 

 

그리고 각자 하나씩 읽고 뭘 읽어는지 내용 나눔을 합니다. 어쩔 때는 아이가 고른 칼럼이 훨씬 재미있고 신기한 것들도 많아서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어제 아이가 본 재미있는 기사 중 하나는 

 

자체적으로 빛을 만드는 버섯 Neonothopanus Nambi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과학자가 이 버섯의 성분을 담배 식물에 투입했더니 역시 빛을 생성시키는 기능을 갖게 됐고, 나아가 이것이 영구적으로 빛을 낼 수도 있게 됐다는 기사였어요.

 

저도 처음 알게된 내용이었어요. 왜 이 기사가 좋은 것 같냐, 나중에 이 실험이 조금 더 발전하면 어떻게 될까? 같은 몇 가지 질문만 서로 주고 받아도 미럐 에측(?) 이 가능해 집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의 우리 전기 이용에도 영향을 줄 것이고 나아가 지구 온난화 및 환경 오염도 방지될 수 있다"라는 결론을 스스로 도출하더군요. 

 

 

미안하게도 (?) 사실 나를 위한 좋은 습관에서 부터 시작한 것인데 어느 순간 아이의 좋은 교육 습관이 되어버렸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얘기를 서로 나누다 보면 저도 재미있어요. 물론 엄마가 이것을 일처럼 하고, 아이에게 시키는 것으로 하려면 너무 스트레스가 쌓일 거예요. 신문이 아니라 다른 다양한 매체 및 디바이스들이 많으니 꼭 신문을 고집하지 않아도 되요. 다만 신문 기사를 이용하고자 정했다면 보다 "아이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효율적인 접근이 효과적일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과거 우리 시대가 그랬던 것 처럼 매일 아침마다 집에 도착한 종이 신문 사설 부분 오려서 공책에 붙이고 그것에 대해서 요약 정리 하기하는것을 지금 세대에게까지 똑같이 적용할 수 없잖아요? (물론 안하는 것보다 좋을 수 있겠지만) 하지만 그것을 '숙제'로 억지로 하는 것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알게 되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으로 느낀다면, 엄마 아이에게 더욱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훗날 엄마와의 좋은 추억으로도 남을 수 있고요. 

 

어느 글에서 아이의 '신문 읽기 교육'를 말하는데 너무 방법론적인 것만을 강조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어요.

 

사실 ‘신문 읽기’ 또한 현실 세계를 파악하고, 세상을 보는 자신의 시선을 확립하고, 결국에는 그 안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고 탐구하는 것이 그 목적 아닐까 싶네요. 

 

그러하기 위해서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읽고 말하고 질문하고, 생각하기가 가장 중요하겠죠. 결국엔 창의성도 이것들로 나오는 것이고요. 

 

저 같은 경우 그 것의 기본이 되는 여러 요소들을 찾다 보면 항상 그 안에는 책 읽기 습관, 책 탐구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 스스로도,  지금도 틈틈히 많이 읽고, 써보고,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엄마 스스로가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위해 노력한다면

그 옆에 있는 아이도 저절로 그것들을 보고 배우는 것 같아요.

 

엄마와 자녀가 같이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들.

조금씩 쌓인다면 어느 순간 둘 다 많이 성장할 수 있겠죠? 

 

그렇게 개인적으로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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