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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 자연스러운 엄마교육] 미국맘의 자연스러운 미래 교육

[부모교육] 진짜 필요한 교육

봄치즈 2020. 7. 15. 21:54

전 원래 부터 '교육'에 관심이 많아요. 

그러나 우리가 흔히 '교육'이라는 말에 흔히 떠올리게 되는 학교, 대학, 시험들과는 그 결이 조금 다릅니다. 

 

제가 관심있는 것은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교육입니다.

 

사실 '교육'이라는 속 뜻을 풀어보면 '가르치고 배우고 익히다'라는 의미이니 적합한 단어이긴 합니다.

 

그리고 그 대상에는 비단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도 해당이 됩니다. 어린이만 인생을 사는 게 아니잖아요. 50살이 되었다쳐도 내 앞에는 반 백년이나 남았으니 그 삶을 위한 나만의 인생관과 가치관은 당연히 존재해야만 하죠. 

 

그런데 주변을 보면 그것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어렸을 때 받았을 때어른이 되어서 받았을 때의 차이가 굉장히 크더군요.

 

어렸을 때는 부모에 의해서 자신이 원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교육되어지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오랜기간 '당연한 듯' 그 가치관이 성립되고 시간이 지날 수록 단단해 지거든요. 따라서 굳이 부모로부터 뛰어난 가치관을 물려받지 않더라도 '무난하게' 지낸 아이들은 확실히 같은 것을 보더라도 조금 더 긍정적이기 마련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어렸을 때 잘못된 인생교육을 받은 경우에는 어른이 되어서 그 생각들을 바꾸기가 상대적으로 너무 어렵습니다. 게다가 스스로 '나의 변화가 필요하겠다'라는 생각과 의지가 있어야만 그 또한 가능하죠. 책을 읽고, 생각하고, 쓰고 배우기만 생각해봐도 보통 노력과 시간이 들어가는게 아니거든요.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거죠. 또한 노력한다 손 치더라도 이 전부터 고착되어진 생각들이나 선입관, 잘못된 가치관들이 한 순간 바뀌기도 쉽지 않거든요. (그러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고 배우려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  

 

고로 어렸을 때부터 받는 인생에 대한 교육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을 타고 올라가다보면 바로 그것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과 그 부모의 인생 교육이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인생 교육'에 대한 관심은 대학시절에 가지게 되었습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우연한 기회에 과외가 들어왔고 쏠쏠한 수입들로 돈 맛을 알게 됐죠. 나름 강남의 논술 및 수학 과외들을 다니면서 일명 잘나가는 학교의 치맛바람 센 엄마들의 아이들을 많이 가르쳐봤죠. 

 

그와 같은 시기에 방과후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습 봉사활동을 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는 것이었지요. 지금이야 한국에 국내 외국인들도 많아졌고, 학교에 그 아이들을 위한 국어 교사들도 따로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정말 그 때는 외국인이 있으면 생소해서 정말 뚫어지게 보게 되는 시절이었으니 이런 아이들에 대한 한글 교육은 생각도 못했죠. 기본적으로 한글을 잘 모르는데 이 아이들이 다른 수업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나 있었을까요.

 

당시 정말 대조적인 공간을 넘나들었네요. 하루는 편안하고 아늑한 공부방에서 수 많은 문제집 속에서 대학 입시를 미친듯이 준비시키다가, 하루는 후미진 골목 쓰러져갈듯한 컨테이너 같은 공간에서 기본적인 한글 교육을 가르치자니 정말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현격히 다른 교육의 수준과 그 불균형도 (물론 지금도 존재하지만) 크게 다가왔지만

그와 함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심리나 마음가짐, 그들의 생각들로 놀라는 적이 많았습니다. 

 

전교 1, 2등을 하는 한 아이의 목표는 의대.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2년간 가르쳤는데 이미 이때 대학 논술 및 고3 영어 수학을 다 마스터했죠. 아이 면접 시험을 준비해주면서 의대를 왜 가려는지에 대해 개인적을 생각을 물어보니 정말 간단한 한 마디 "몰라요."가 끝이었어요. 보충 질문에는 "옛날부터 엄마가 가라는데요."하더군요. 물론 치열한 입시시험에서 고등학교까지 자신의 꿈을 정하긴 매우 어려운 현실입니다. 하다못해 가족 중 누가 아팠을 때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들을 얘기해 보라고 해도 그야말로 아무런 생각이 없어요. 그 아이 엄마와도 얘기를 해보니 '그냥 선생님이 알아서 잘 맞춰서 시나리오를 써달랍니다' 잘 외우는 건 자기가 알아서 시키겠다고. 결론적으로 그 아이는 의대를 갔고요. 바로 그 아이 엄마의 연결고리로 고액 과외 몇 개가 더 잡히더군요. 

 

그런데 솔직히 회의감이 들어서 이 후 과외를 아예 안했습니다 (물론 제가 바빠지기도 했지만 만약 보람과 가치를 크게 느꼈다면 하나라도 했겠죠). 그 아이가 의사가 된다면 물론 기술적으로 뛰어난 의사는 될 수 있어도 환자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의사는 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의 화두는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 아닌가요? 의술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아름답고 평화롭게 죽고 싶은 환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의사들의 뛰어난 의술보다도 그들의 따뜻한 시선일 수도 있겠지요. 의사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덕목과 가치에 대한 고민이라도 제대로 해보면 좋았으련만. 그 당시 나라도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니 못한게 조금 후회가 됩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댈 수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부모 교육을 통해서 여러 방향으로 생각하고 고민해보는 토론의 습관을 가졌다면 이처럼 '몰라요'라는 대답만으로 일관되지는 않을 것 같더라고요. 이 외에도 중학교에서 몇 주간 아이들을 가르쳐도 보면서 교육에 대한 관심을 어느 정도 갖었었으나 이 후 저 역시 다른 분야의 직장을 다니면서 그 부분은 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엄마가 됐고요. 실제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되면서 다시 관심을 갖고 교육에 대해 새롭게 느끼게 되더군요. 주변의 사람들과 교육의 환경을 보니 막상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인생에 대한 가치의 교육이 대부분 초등학교 이전까지만 이루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학교를 들어가는 순간 이 전에 해왔던 아이들의 '감정 교육', '창의 교육', '자연 교육', '책교육' 등에 쏟았던 열정들이 전부 학교과 관련된 과목들과 과제로 넘어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기반들 위에 더 높이 다지며 올라가야할 '인문학적 공부들과 가치'들이 학교에 들어가면서 부터 시작되어야 되는데 말이죠. 

 

물론 부모는 지식을 전달하는 선생님이 되기는 힘이 들죠. 그만큼 역량도 안되고요. 그러나 아이들과 가까이 있으면서 부모만이 줄수 있는 교육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가 못하는. 사실 저도 아이들과 계속 붙어있는 집콕 생활을하면서 일까지 하니 정작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없더라고요. 그러나 하루 30분-1시간이라도 아이들과 얘기를 하면서 토론을 하면서 같이 책을 읽으면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거든요. 

 

미래의 사회는 아이들이 만들어갈 사회이기에

다른 것 못지않게 그들의 살아갈 사회의 가치들이

따뜻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교육해주는 것이야말로 부모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제 큰 아이가 딱 10살입니다. 열심히 읽고 토론하고 생각하며 자신의 인생관을 만들어 나갈 시기라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5년 어떻게 하면 엄마로서 많이 도와줄 수 있을까. 요즘 이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답니다. 

 

또한 미래 사회로 갈 수록 이러한 역량들 (인문학적 사고, 윤리적 고찰, 철학적 토론)이 점점 중요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AI와 다른 점이 바로 이거 아닐까요?

 

그래서 요즘 틈틈히 이와 관련된 교육 및 인문학 책들을 읽으려고 하고 있어요.

그리고 역시나 읽고 배운 것들은 써야 남는 것이겠죠.

일상 속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아이와 함께 책 읽고 말하기나 함께 나누는 '인생 교육'도 이곳에 쌓아보려고 합니다. 두서가 길었네요. 결론은 이에 관련된 글들을 써볼까 한다는 것입니다. ^^

 

아이를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요즘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아이교육과 어른교육은 어느 정도 일맥 상통하는 것 같고요. 따라서 굳이 아이에게만 국한하지말고 아이교육은 곧 어른 교육이라는 생각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가 아니지만 앞으로 배우는 만큼 많이 남기고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나도 성장하고 보는 이도 성장하도록.

 

모든 노력하는 부모와 어른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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