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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책 속 배움 & 좋은 생각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봄치즈 2020. 5. 26. 09:08

모두 새로운 한 주 잘 맞이하셨죠? 일요일 아침에 써놓고 글 예약 한 번 걸어놔봤는데 시차를 제대로 감안 못하고 설정해서 그런지 여지껏 안올려져있더군요. ^^; 앞으로 규칙적이지 못하더라도 그냥 하던데로 쓰는 족족 올릴께요.

 

일요일 새벽녘 일어나 뒷마당에 나가보니 새소리가 너무나 청아하게 들리더군요. 그 소리를 잠깐 듣고 있다 원래 끝마치려던 책을 다시 들여다 놓고 오랜 전 읽었던 시집을 다시 가지고 나왔습니다. 시집 자주 읽으시나요. 전 정말 오랜만이거든요. 요즘은 책읽기를 자꾸 '지식 쌓기'와 '교육'의 목적으로만 대하다보니 솔직히 산문집이나 시집, 문학보다는 인문서, 경제서, 자기계발서를 찾게 되더라고요. 물론 1일1독을 지향하는 건 좋지만 (물론 전 그렇게 못하고 있습니다)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한 권의 책이라도 글 한자 한자를 곱씹으면서 읽어봤던게 언제였던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특히 새가 이리 귓전 가까이와서 봄이라 말해주는데 이 쯤해서 사랑 감정 불러일으키는 시집 한 권 읽어줘야 봄도 덜 서운하지 않을까요. 시집 읽으며 느낌 감성들 공유합니다. (새벽녘에 읽은거라 혼자 감성에 빠져있으니 감안하세요 ^^) 


산문, 소설, 인문학 여러 장르들을 아울러 생각해 봤을 가장 작품의 길이가 짧으면서도 가장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하는 것은 바로 시가 아닐까 한다. 물론 이렇게 '일반적으로' '개인적인 입장에서'라는 조건부를 붙이긴 해야겠지만.

 

시의 글자 구절들이 읽다 보면 마치 안의 감성들이 나비처럼 내게 다가와 동안 닫혀있던 나의 예민한 감성들에게 문을 열어보라고 말을 거는 듯하다. 의지를 담아 조금씩 안의 문들이 하나 열기 시작하면  감정들을 실은 나비들이 마음 속을 지나다니며 날개짓을 한다때로는 부드러운 날개짓이 주는 울림이 가끔 마음을 무너뜨릴 때도 있다. 가랑비에 시나브로 감정의 예민함이 완벽히 열리는 순간이다.

 

보통 맘에 드는 시간 나타나면 소리내어 다시 한번 낭독해 본다. 신기하다. 분명히 귀에도 익숙한 목소리건만 다른 떨림이 있다. 아마도 마음 어딘가에 쳐박혀 있던 나의 , 어느 기억의 단편을 꺼내 주었기 때문이었으리라. 기억 자리와 감정을 찾으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권을 읽고 났을 마치 마음을 깨끗하게 씻은 듯한 느낌앞만 보고 내달리고 있는 지금의 안에서 소외당하고 있었던 감정들로 마음을 다시 채색하고, 색이 지금의 색과 버무려진다.

 

시를 읽은 되었다. 시를 읽을 만큼의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어쩌면 그런 감정에 젖어드는 내가 약해보이는 아닌가 하는 두렴움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손에 들려진 이정하 시인의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아마도 지금쯤 텀은 쉬어가라는 의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정하 시인의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지금은 젊은 날의 초상속에서나 있을 , 혹은 유치해 볼지 모르지만 사랑과 그리움이란 감정들을 나에게 상기시켰다. 맞아 그런 날이 있었지

 

비록 사랑이 부부의 연을 맺어 지금의 옆의 사랑으로 이어져 오고 있지만 그러함에도 같다고 말할 없을 것이다. 물론 지금의 사랑과 우열을 가리고 싶진 않다지금의 사랑 또한 지난 날의 것에는 없는 깊이가 있기에. 그러나 시절에는 지금의 빛바랜 순수함이 살아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해  마음을 쏟을 있었던 지금 보다는 약하지만 예뻤던 모습이 있었다

 

이번 책에서는 이정하 시인의 시와 함께 매 시 다음에 그에 담겨진 그만의 에필로그가 선사된다. 본래는 가늠 없는 작가의 마음을 몰래 훔쳐 듯한 느낌. 그러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에 작가의 것을 보태어 작품을 음미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읽다 보니 과거 순수했던 시절의 사랑에서 나의 생각의 범위가 벗어나기 시작한다. 굳이 사랑에 대해 국한 짓지도 말자. 내가 원하는 무엇이 사랑하는 상대가 수도 있지만 내가 그리워하는 나의 모습이 수도 있다. 타국에 있으면서 더욱 그리워지는 한국의 엄마 아빠가 떠오른다. 떠나보내는 사랑에 대해서는 언젠가 아이들이 장성하여 내 품에서 떠나갈 그 날이 떠올려보게 된다. 어떤 시는 내가 바라고 있는 미래의 꿈을 말하고 있는 같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는 것으로 떠올리고 안에서 감성을 어루만지고 위로 받는 . 그게 바로 시를 읽는 이유이지 않을까.

 

맘에 들어온 시들에 마킹을 해보다 지금의 시점에  맞아 떨어지는 듯한 시를 적고 간단한 나의 에필로그도 작성해 본다

 

 

험난함이 삶의 거름이 되어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굽이가 다시 펼쳐져 있는 인생의 .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없이 울적할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있는 같은 느낌이

자신의 존재가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그러나 그런 때일 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

 

 

이제껏 내 인생이 험난하다고는 감히 없다. 그러나 나만의 꿈을 위해 열심히 달리다 보면 아무리 긍정의 마인드로 무장을 했다손 치더라도 고비가 때가 있다. 매일에 의미가 있을 순 있어도 매일 행복할 순 없기에. 때로는 삶이 막막하고 답답할 때도 있는 . 우연히 듣던 노래에 울컥해져서 눈물이 나올 때도 있는 . 그럴 5 간만 시원하게 우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다. 눈물과 같이 얹혀있던 부정적인 기운을 쏟아버리고 나면 다시 개운함이 자리를 차지한다. 그리고 다시 희망의 메세지를 하나씩 넣어본다.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

 

삶의 거름들이 모아지고 있는 지금, 어느 것보다 아름다울 미래의 나만의 밭을 상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응원 메세지를 건넨다. 자신에게

 

 

*오늘 차 한 잔과 함께 마음에 드는 시 한구 읽어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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