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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아이 모두에게 추천하고 픈 책, 기억의 전달자 <The Giver> 본문

[책] 책 속 배움 & 좋은 생각

어른 아이 모두에게 추천하고 픈 책, 기억의 전달자 <The Giver>

봄치즈 2021. 1. 16. 02:38

"그래서 가장 좋았던 것 몇 권 추천한다면 뭐야?"

 

"....아 그럼 제가 좀 생각해 보고 알려드릴께요."

 

며칠 전, 오랜만에 통화한 지인이 '부러운 푸념'을 하더군요. 올해면 사라질 줄 알았던 코로나 팬더믹은 여전하고 고등학교, 중학교 자녀들은 문 닫고 방콕 만하니 너무 많이 남은 시간동안 영어 공부도 할 겸 "영어원서 읽기"나 해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전히 엄마를 필요로 하는 10살, 7살 아이들이 있는 저로서는 '시간이 남아돈다'는 말이 어찌나 부럽던지요. 그러면서 그리 많은 책을 읽지 못하고 있는 데 추천을 권하시니 맞춤 살짝 부담이 되면서 이른 아침 책장 앞에 서보았습니다. 요청 한 레벨은 초등학교 3, 4학년. 몇 가지가 눈에 띄었지만 그 중에서도 제가 큰 감동을 주었던 추천서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단연코

 

Lois Lowry의 <The Giver>입니다. 마치 <죄와벌>의 작가 도스토예스키를 떠올리게 하는 북커버가 무거운 첫인상을 주었지만 그보다는 가볍고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그리고 다 읽고 난 후에는 이 커버 속 인물이 다른 느낌이로 다가오지요. 

1993 출간된 뉴베리 수상작으로 한국에서는 <기억의 전달자>이름으로 번역 출간되었고요. 같은 이름의 영화까지 나올 정도로 정말 유명한 소설입니다. 게다가 작가 로이스 로리는 뉴베리 수상을 두번이나 한 작가로 또 다른 책은 <Number the Stars>입니다. (추후 기회에 있으면 이 책에 대해서도 쓸께요.)

 

이야기의 배경은 모든 것이 통제되는 '완벽한 사회'입니다.

 

이 책을 읽었던 것이 지난 해 초 미국이 코로나로 셧다운 명령을 내일 때 였으니 책 속의 배경은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하고 실감나게 다가오더군요.

 

20년 대 후면 지금의 직장 실무의 50%가 AI로 이전된다는 통계들 속에서 AI 시대에 대한 긴장감이 있기에 그것과 연관되서도 미래 사회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려보게도 됩니다. 따라서 비단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어볼만 하지 않을까 싶네요. 

 

 

줄거리

(뒷부분은 결말 스포도 있으니 원치 않으면 건너뛰세요)

 

이야기는 사람들의 모든 것이 통제되는 '완벽한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12 조너스(Jonas)라는 아이가 주인공으로 그 아이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사회가 ‘완벽하다 말할 있는 이유는 굶주림폭력고통전쟁기아차별 모든 갈등과 부정적인 요소들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것은 통제되어 있고 (심지어 사용해야하는 언어마저도) 절대 어겨서는 법칙들 아래에서 모든것들이 매우 조직적으로 운영됩니다가족 역시 모두 어른 둘에 아이 이라는 4명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있고 아이들은 부모에 의해 출산되어진 것이 아니라 '출산모직위를 받은 사람들로부터 태어나 부모들에게 주어집니다그리고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독립하게되면 부모들은 아이들이 없는 노인들이 가는 기관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 이상 사회의 일원으로 노동을 못하게 되면 모든 이들의 축복을 받으며 행복한 임무 해제'  받게 됩니다. 조너스 아버지가 맡고있는 이 사회 속 임무는 '보육사' 였습니다. 아이들이 각 가정에 배정되기 전까지 건강하게 잘 돌보는 임무를 맞는 것이죠. 어느 날 아버지는 조너스의 가정에 가브리엘이라는 아기를 데리고 옵니다발달이 미숙한 이유로 가족의 구성원이 되지 못하고 ‘임무해제 위험에 있는 가브리엘을 조금 건강하게 해주기 위해서 집에서 특별히 돌봐주기로 위원회의 허락 받은 것입니다.

 

12살은 이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나이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12살이 되는 12월에 중요한 '기념식' 갖게 되는데 사람들은 사회를 통제하는 ‘위원회으로부터 직위(직업) 부여를 받게 됩니다. 12살이 조너스 또한 떨리는 마음으로 12월의 기념식을 맞이했고, 생각치도 않게 생소한 기억의 보유자라는 직위를 받게 됩니다.

 

"기억의 보유자"는 지난 10 동안 후임자를 찾지 못했던 직무. 기억의 보유자 선택되어진 조너스의 임무는 “기억의 전달자로부터 그가 가진 모든 기억을 전달 받고 보유하는 임무였습니다. 조너스는 “기억의 보유자”만이 과거 부터 있었던 모든 기억들과 감정들을 가지고 있는 사회의 '유일한 사람'임을 알게 됩니다. 또한 현재 자신의 사회는 ‘위원회 의해 수 많은 기억들과 감정이 지워지고 통제되어진 무채색 (기억의 보유자만 모든 색을 볼 수가 있었죠)의 사회임을 알게 됩니다.

기억의 보유자로부터 1 수많은 기억들을 전달 받으면서 그간 겪어보지 못했던 감정들 (사랑슬픔기쁨고통) 전달 받은 조너스는 충격을 받습니다. 슬픈 기억이 주는 가슴아림과 기쁨의 주는 희열, 전쟁이 주는 고통을 몸소 그대로 전달받고 직접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은 기억보유자와 조너스만의 비밀. 그 누구에게도 이것을 누설하거나 공유할 수 없었습니다. 가족에게조차 공유할 수 없는 자신의 이 감정들로 인해 조너스는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시간이 수록 이런한 기억들을 누군가에 의해 누려보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현재의 사회에 대해 안타까움 느끼게 되는 조너스그와 동시에 자신의 '사랑' '행복한' 감정을 담아 아기 가브리엘을 돌봐주면서 그에게 애착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던 조너스는 임무해제 축복받을 일이 아닌 결국 실험실에서 ‘죽임을 당하는 이라는 알게 됩니다. 게다가 ‘보육자 자신의 아버지가 아무런 감정 없이심지어 살인이라고 자각하지도 못한 쌍둥이 명을 몸무게가 '다른 아이보다 적게 나가 건강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임무해제하는 장면을 순간 엄청난 분노와 절망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얼마 , 아버지 에게서 가브리엘이 결국에는 ‘임무해제 당할 것이라는 말을 듣게 되죠.

 

(스포입니다)

 "기억의 전달자" 존재가 사라지면서 그가 가지고 있던 기억들이 사회 구성원들에게 모두 돌아간다는 말을 들은 조너스. 그리고 10 전에 일어났던 큰 사건의 주인공인, 그 때의 '기억의 전달자'가 바로 '기억의 보유자'의 딸임을 알게됩니다. 기억을 전달받으면서 느낀 외로움, 사회로부터 느끼는 고립감과 스스로에 대한 비탄으로 결국 스스로 '임무 해제'를 위해 실험실로 갔고 그때의 비디오 장면을 나중에 기억의 보유자가 알게 된거죠. 담담하게 말하는 기억의 보유자의 그 말들에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그러면서 그 아픔을 느낄 수 있다는, 내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지금에 감사하게 되더군요.

 

결국 조너스는 “기억의 전달자 계획을 세우고 가브리엘과 함께 사회를 떠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도망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조너스는 자신이 가졌던 ‘따뜻함’, ‘행복감’, 그리고 가장 힘을 주는 ‘사랑 감정 등을 떠올리며그리고 그것을 가브리엘에게도 전하며 역경을 이겨 나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몰아치는 눈사태와 추위 속 끝에서 그들이 원하는 사회로 도달한 듯한 아련한 분위기가 묘사 됩니다. 행복한 추억, 순간들을 나누는 가족들의 장면들이 보이면서 행복한 느낌으로 마무리가 되는데 사실 열린 결말이라는 느낌입니다해피엔딩인 같으면서도 혹자는 조너스가 추위 속 눈밭에서 죽어가면서 가졌던 '희망'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아마도 결말은 독자의 몫이겠죠.

 

 

기억의 전달자가 지혜를 가질 있는 이유는 책들 덕분이다

 

그들이 너에게 조언와 지혜를 구할 때는 책들에서 해답을 찾을 있을 것이다

 

기억의 전달자” 방의 가장 특이한 점은 벽을 가득 메꾼 책들이었습니다조너스의 사회에서는 정해진 권의  (사회 규칙지도 )들만 허용이 되어있었기 때문이죠사회를 통제해야하는 입장에서는 책들이야 말로 가장 두려운 이었습니다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대목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므로써 생각하게 되고, 비판하게 되고, 더불어 문제 해결을 위한 지혜가 쌓이는 것이기에 또한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기억과 감정이라는 것에 대해그리고 효율적인 사회 통제와 조직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으니깐요

 

또한여러 소중한 기억 중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사랑’이었습니다. 특히 ‘가족간의 사랑.’ 조너스와 게브리얼이 도망치는 과정에서 절대적인 추위 참을 없었을 이를 이길 있는 가장 강력한 감정으로 ‘따뜻함 떠올렸고 마지막엔 보다 더욱 강하고 지속력이  ‘사랑이란 감정을 떠올렸죠그리고 어디선가 들리는 음악 소리.

 

책장을 덮고도 동안 여운이 계속 되었습니다.

이냥저냥 흘려버렸던 이전 기억들 속에서 느낄 있는 소소한 감정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고 곱씹어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거실을 온통 난장판으로 만들면서 깔깔 거리며 놀고 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유난히 행복하고도 감사하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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