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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전체 글 (71)
꿈꾸는 워킹맘의 배움 그리고 자연스러운 교육
친구를 가르킬 때 보통 죽마고우란 말을 많이 사용하죠. '대나무 말을 타고 놀 던 옛 친구.' 저 또한 과거 초등학교 시절엔 방학마다 한 달 반이상을 강원도 할머니댁에 보내져 '자연공부가 최고'라는 부모님의 철학으로 여름방학마다 그야 말로 시골 소녀의 삶을 보냈습니다. 꼭꼭 숨어라 땅따먹기 우리집에 왜 왔니 개미집 만들기 등등 일어나서 밥먹고 나서 라디오 EBS로 탐구생활을 끝내면 그야말로 하루 종일 노는 시간입니다. 누구랑 뭐하고 놀까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식사시간 이후 할머니 집 밖 대문만 나가면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놀고 있답니다. 그곳에서 같이 놀던 동해 친구들의 얼굴은 여전히 생생하네요. 특히 나랑 동갑내기였던 앞집 민숙이와 여동생. 그리고 할머니 댁에 세를 살고 있었던 진덕이 오빠. 지금보..
어제 밤새 잠을 뒤척였습니다. 갑자기 밤 12시 무렵 위가 쓰라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냥 배가 아닌 위가 아픈 느낌. 순간 결혼전 야근을 도맡아하던 그 시절이 떠올라 덜컥하더라고요. 젋은 패기만 믿고 일이 너무 재미있어 한 달의 반 이상을 야근 및 밤샘으로 지새웠던 나날들. 그러나 항상 열정이 많아질수록 그 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게 바로 체력이다. 게다가 20대의 체력과 지금을 비교할 수 있나요. 3년 전 편도선으로 하루 멀다하고 목감기와 열로 너무 고생해서 '살기 위한 내 체력'을 위해 커피도 끊고 온갖 영양제를 챙기며 요가도 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2년 뒤, 일년에 7번 정도 먹었던 항생제도 끊고 감기가 안걸렸을 때의 기쁨이란! 그러나 최근 확실히 교만해졌나 봅니다. 올해 들어 새롭게 배워보고 싶은 것..
1. 미국에서의 한가위는 사실 전혀 그 기분이 안난다. 모름지기 연휴여야지 분위기가 나는데 다른날과 똑같은, 그것도 주중 목요일! 다른 때 같았으면 그래도 미리미리 카드라도 준비해서 몇 주 전에 한국으로 보내고 물론 용돈을 준비했지만 기분상 작은 선물이라도 배송을 했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새벽녘에 부랴부랴 일어나서 서울의 가족들에게 전화를 하고 지인들에게 카톡으로 안부인사 글을 남기려고하다 그래도 정성이 중요하지. 최근 배워본 프로크리에이트를 이용해서 이미지를 만들어봤다. 역시나 아무리 간단한 그림을 모방해서 그리는데도 2시간은 족히 걸린다. 그래도 다 만들고 나니 뿌듯함. 지인, 친구들에게 명절 인사와 함께 직접 그린거라고 말하니 더욱 좋아하는 느낌! 역시 손가락 타자보다는 손글씨..
최근 코칭이라는 것에 대해서 최근에 많은 관심이 생겼어요. 사실 이전에 '코치'라는 단어를 떠올리다보면 항상 스포츠 경기 등. 혹은 특별한 트레이닝 훈련법에 능한 사람을 떠올리곤 했죠. 그러나 그 의미를 따져본다면 코치란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목표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부여해주고 도움을 주는 것 스킬과 같은 전문성도 필요하겠지만 누군가에게 어떠한 동기 부여를 해주는 말과 조언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코치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함께 자라나는 그들의 생각과 의견들. 여러 분야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키워주면서도 너무 거친 부분은 조금씩 다듬어 주면서 좋은 쪽으로 이끌어주는 의미에서 '좋은 코치로서의 엄마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최근 많이 하게 되었어요. 그..
어렸을 때 정말 ‘엄마 껌딱지’였던 아들. '첫 아이 키울 때 내가 너무 안봐줘서 그런가...' 딸 아이 육아를 거의 남편이 담당했던지라 (게다가 아빠가 워낙 딸바보였어서...) 그것에 대한 벌을 받는 것 같아 한 동안 후회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많이 부대끼다보니 정도 많이 쌓이는 듯. '그래 이렇게 사춘기까지만 옆에서 끼고 지내자' 하고 맘을 먹었건만. 남자끼리는 뭔가 통하는게 있는가보다. 점점 지라면서 아빠를 최고의 ‘수퍼맨’으로 인식하더니 (밤마다 골골대는 아빠의 진면모를 모르는 듯), 정말 아들이 아빠를 볼때 마다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보는게 보인다. 그러다 보니 아빠의 모든 것을 따라하려는 아들. 열이 많은 체질에 겨울에도 민소매에 반바지 차림으로 자는 아빠를 따라 자신의 파자마도 전부..
미술 기본도 못배워본 내가 시작한 취미는 불과 한 달 반전쯤 시작한 그림일기. 그러다 보니 작은 것 하나 그리는데도 1-2시간 순식간이다. (역시 그림 재능은 타고나는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하겠다고 오늘 새벽녘에 일찍 일어난 나를 보니 재미있긴 하나보다. 그러면서 이 나이에 이런 재미를 느끼는 것이 있다는 사실에 또 감사하다. 낑낑거리며 이것저것 그리다 보니 생긴 욕심. 바로 나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사람들, ‘내 가족들’의 캐릭터를 내가 직접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기본기는 없지만 나만의 감성으로 내 식대로 그려보기.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가장 특별한 것’일 수도 있으니. 어쨌거나 나만이 그릴 수 있는 나만의 그림 아닌가. (혼자 최면거는 중ㅎㅎ) 그러던 중 정말 때마침 그림일기를 ..
나도 어쩔 수 없는 엄마. 보통 온라인 수업이 끝나면 바로 뒷뜰로 달려나가는 아들. '맘껏 노는 것도 공부'라며 흐뭇하게만 봐왔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수업이 끝나고도 공책에 열심히 적고있다. 물어보니 단어 쓰기 숙제하는 중이란다. 놀 때, 잘 때, 먹을 때 다 좋지만...역시 공부하는 아이 모습이 사랑스럽구나. 순간 내 눈은 저절로 하트로 변신. '이 나이에 이렇게 오래 앉아있기 쉽지 않은데...' 갑자기 김칫국부터 마시며 아이에게 좋아하는 과목들을 물어보고... '짧지만 명쾌한 아이의 대답'에 다시 현실 즉시! 이게 아이아닌가 싶다. 나 어릴 적 역시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이유는 하나. 시험과 숙제가 없어서. ^^ 그러니 아들아~ 너의 마음을 다 아느니라. 아직 1학년, 다양한 경험을 ..
1. 깜박 증상과 기막힌 연기력 지난 주말, '이번 주 좀더 체계적으로 보내리라' 바인더에 꼼꼼히 정리를 하고 여유롭게 시작한 아침. 아침에도 조금 더 일찍 일어나 룰루랄라 집 앞 아침 산책까지 마치고 아이들 깨우는 시간에 맞춰서 여유롭게 집 앞문에 들어서는데 갑자기 스치는 단어 "사과!" "과학 시간에 사과가 필요하다"고 월요일까지 사과 한 개를 준비해 놓을라고 담임 선생님이 이메일을 써주신게 갑자기 떠오른 것. 전 날 장을 다 봤는데 사과만 왜 빼먹었을까. 부랴부랴 집에 돌아와 일하고 있는 남편 마트로 보내고, 아이들에게 아침을 챙겨주는데 마음이 정신없다. 역시나 '남편 스타일 쇼핑'답게 화끈하게 한 개가 아닌, 12개 사과 바구니를 사온 남편 ^^; 그래도 풍성하게 준비물을 챙겨놨으니 없는 것보다 ..